"제가 뭘(잘못)했다고 4년 계속 이렇게 당해야 합니까!" NHK TV 기자가 폭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쿠마모토현 농가에서 인터뷰를 할 때, 40대의 젊은 농부의 체념에 가까운 원망의 소리였다.대대적으로 대형 비닐하우스 10여개를 짓고 고소(중국과 동남아에서 흔히 사용하는 채소. 일본어로는 '파쿠치'라고 함) 출하 직전에 있던 농부가, 4년 연속 장마철의 폭우 피해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해 버린 고소를 손에 들고 하소연 하는 그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아프게 파고 들었다.이것은 작은 목격담의 취재에 불과하다. 100년
‘제주 제2공항 관련 쟁점 해소 공개 연속토론회’가 시작되었다. 7월 2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3~4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토론회에 도민패널로 참가할 수 있었다. 그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1. 국토부의 토론회 전략 - 도민결정권 박탈하기“이 작은 섬에 왜 또 하나의 공항을 지어야 하는가. 10개월 동안 고민하고 내린 결론은 국민의 안전이다.”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국토부 측은 이날 발제문을 배포했다. 제목은 ‘제주 제2공항은 국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이다. 말미에는 또 이런 문구가 나온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가 정도를 넘어섰다. 동원된 언어는 품격을 잃어버렸다. 내용은 살벌했다. 표현은 저급하고 경박했다.추 장관만이 아니다. 집권여당이나 친여세력의 공격은 ‘망나니 칼춤’수준으로 어지럽다. 말이나 행동거지가 살똥스럽다.추 장관은 최근 윤총장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다.“(윤 총장이)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 “지휘랍시고...”, “말 안 듣는 검찰 총장” 운운 손아래 부하에게나 할 법한 시정잡배 수준의 언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심지어 “검찰개혁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오키나와현 이외의 내빈을 초대하지 않고 지난 6월 23일 오키나와 이토만시 마부니 평화기념공원에서 개최된 제75주년 '오키나와전(全)전몰자 추도식'에, 오키나와현립 슈리고등학교 3학년 다카라 아카네(高良 朱香音) 여학생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는데 인상에 남았다.추도시의 경우 그 추도에 연관된 단어와 관용어들이 추도시만이 아니고 추도사 내용에도 겹치기로 빈번이 사용되어 신선미를 떨어트리는 예가 많지만 이 시는 그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6월 23일 석간과 24일 조간에 전문 게재했었다.
제주에 날아올 녹색 백조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적응과 변화가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 몇 달 새 바뀌어 버린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방심해서도, 안주해서도 안 된다는 교훈을 어렵게 얻었다. 예전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었다. 우리가 움켜쥘 것은 예전에 우리가 기대던 방식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전쟁 같은 변화 속 태어난 낯선 새가 있다. 그린스완(Green Swan)이다.이전에 블랙스완이 등장한 것은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씨(54·외식사업가·더 본 코리아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됐다. 깜짝 놀랄 뉴스거리였다. 정치권이 한바탕 요동쳤다.본인은 정작 “꿈 꿔 본적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래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미묘하다.그만큼 ‘요리사 대통령 후보’ 이미지가 다소 생경스럽고 엉뚱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던지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정치권 낚시터에서 ‘백종원 대권론’의 입질은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작했다.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다. 이날
"자리물회라도 고찌(같이) 먹으러 갑주게" 여느 때 같으면 제주 제일중 선배들한테서 전화가 와서 빨리 총동창회 회의를 열라고 독촉 전화도 왔을 것이다. 몇년 전부터 '재일본 제주제일중총동창회"를 20년 가깝게 만년 총무를 하다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그러나 올해는 그러한 전화가 한통도 없었다. 동창회만이 아니고 재일 제주인이나 아니면 자리 맛을 아는 일본인까지도 오래간만에 자리물회나 먹으러 갑시다 하고 연락이 오는데 그 연락도 없다.자리요리는 그 맛 자체 하나가 독립성 주체를 지니고 있지만 이렇게 교류적 역할을 해주는 강한 구심력이
‘철면피한 감언이설, 뻔뻔함과 추악함, 요사스런 말장난,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외세의 바지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런 모습’.서른두 살 그녀의 언어에는 독이 묻어있었다. 패륜적 독설로 가득했다. 표현은 거칠고 저열했다. 내용은 하수구처럼 역겨웠다. 입술에는 립스틱바르고 아양떨면서 혀로는 독을 뿜어내는 표라부동을 느꼈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하 김여정·32)은 17일 문재인대통령을 향해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과
코로나19 후폭풍, 전 세계 항공업계에 직격탄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누적돼 온 항공업계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최근 10여 년간 지속적인 공급확대 정책을 펼쳤던 항공업계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언론을 종합해보면 항공업계는 연관 산업인 여행·관광업계와 더불어 코로나 19가 국내 및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항공이용객이 곤두박질치며 언제 끝날지 모를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항공, 호텔 등 여행
〔독자詩〕 행복수칙살다 보면위를 보고 비교하게 된다비교하니옷, 집 등 재산이 맘에 안 들 때도 있고자식이 맘에 안 들 때도 있으며배우자가 맘에 안 들 때도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라그래도 없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가천하제일 행복수칙이다
일본 토쿄도,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이바라키현, 지바현, 시즈오카현 일대에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지나서 일어난 '칸토오대지진(關東大地震)'은 진도 7,9로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하여 약 10만 5천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이 지진으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았었다. "화약고에서 화약을 탈취하여 방화를 일삼고 있다."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있다."는 등의 선동 속에서 조선인 학살이 감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모두 히위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당시 일본인 약 4천명의 자경단이 조직되었는데 그들의 횡포로 조선
노새의 어머니는 말이고 아버지는 당나귀다. 이종잡종(異種雜種)이다. 노새는 저희 암수끼리 새끼를 낳지 못하는 가엾은 일대(一代) 동물이다.프랑스에서는 정관수술로 거세당해 생산능력이 없는 남자를 ‘노새 인생’이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왜 뜬금없는 ‘노새 이야기’인가. 야성(野性) 없는 야당의 무기력을 깨우치기 위해 불러온 것이다.제1야당이라는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을 겨냥한 것이다.통합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냥 진 것이 아니었다. 몸을 추스를 수 없는 지경의 궤멸(潰滅)수준이었다,야당의 유전자라 할 수 있는 야성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업무추진비로 소속 정당인 미래통합당의 중앙청년위원회에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제주투데이가 2020년 4월 제주도지사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살펴본 결과 원 지사는 4.15총선이 끝난 직후인 4월 21일 저녁 ‘중앙 정당 청년위원회 관계자 등 제주방문에 따른 간담회 개최’를 명목으로 70만원의 식사비를 지출했다.제주도는 도지사 소속 정당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데 대한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지도 않았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서 '미래통합당' 중앙청년위원회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고, '중앙 정당'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국토교통부 간 3회에 걸친 사전토론회가 끝났다. 드디어 오는 7월 2일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개토론회를 시작한다. 제2공항 공식 발표가 이루어진 2015년 11월 이후로만 보아도 55개월 만이다. 수많은 시민의 노력과 헌신, 희생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다.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치며 산화한 양용찬 열사의 영혼과 2012년 분노로 흐느끼던 구럼비가 우리와 함께 있다. ‘모든’ 제주와 함께 지금 여기에 왔다. 55개월, 한 달을 30일로만 잡아도 1650일이다. 그동안 제주 시민은 국토부
"뿌린 씨앗은 물을 주면 언젠가는 꽃이 핀다. 빨리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약 43년간 북한에 납치된 딸 메구미를 기다리던 부친 요코타 시게루 씨(87)가 스스로 뿌린 씨앗의 핀 꽃을 보기 전에 6월 5일 별세했다. 일본 납치 가족의 상징적 존재로서 일본 매스컴은 연일 대서 특필 기사로 다루었다.1977년 11월 학교에서 베트민턴부의 연습을 마치고 하교하던 니카타현의 중학교 1학년 요코타 메구미 학생이 사라졌다. 일본은행에 다니면서 부인 사키에(84) 씨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제주도 행정을 총괄하는 제주도지사에 이어 제주시장, 서귀포시장까지 모두 음주 상태에서 물의을 일으킨 바 있는 인사들이 자리를 맡게 될까.원 지사가 내정한 제주시장, 서귀포시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이 논란이다. 이에 사법연수원생 시절 음주폭행 논란을 샀던 원 지사가 일반 상식과 시민들의 기대를 무릅쓰고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원희룡 제주지사는 30대(만29세)에 진입한 1993년 사법연수원 시절 음주 폭행과 관련돼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1993년 9월 15일자 세계일보 '만취 사법연수원생 둘 파출소서
‘운동권 출신의 개혁적 보수 정치인’, ‘학력고사 전국 수석·서울대 수석 입학·사법고시 전체 수석’의 공부 3관왕.이 정도의 정보면 그가 누군지 알 만한 사람은 짐작할 것이다.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원희룡(56·이하 원지사)이다.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18대까지 서울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2014년 민선 제6기 도지사를 지내고 2018년 민선 7기 도지사에 재선되어 연임중이다. 세계지방정부 아시아 태평양지부 (UCLG ASPAC) 대표회장직도 겸하고 있다.그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는
“생태의 눈으로 돌아본 한국사회는 어떠한 모습일까?”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006년 단국대 교수 시절에 한겨레에 쓴 칼럼(‘개발정치와 녹색진보’)의 첫 문장이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조 장관의 질문은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 질문이다.칼럼에서 조 장관은 대한민국이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2005년 환경지속성지수 평가에서 146개국 중 122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환경지속성지수(Environmental Sustainability Index)는 현재 환경ㆍ사회ㆍ경제 조건을 바
노래 '잃어버린 30년'은 재일동포들도 즐겨 부르는 애창곡의 하나이다. 남북 이산가족의 애달픈 그리움을 부른 노래라고 하는데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도 고국의 부모형제들은 이산가족과 다름없다. 부모형제만이 아니고 고국의 친구나 모든 아는 사람들과의 인연도 그렇다.서러움과 안타까움, 그리움들이 하나가 되어 가슴에 옹이처럼 박혀진 '잃어비린 30년'이었다. 이 그리움의 상징처럼 불리워오던 '잃어버린 30년'이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함께 애틋한 그리움에서의 '잃어버린 30년'은 '배신의 잃어버린 30년'으로 변하고 혐오의 대
형식은 헝클어졌고 내용은 부실했다. 해명은 궁색했다. 어물쩍 넘기려는 변명은 옹색하고 볼썽사나웠다.그래서 ‘각본에 충실한 언론 플레이’, ‘국면 전환용 책임회피 이벤트’라는 까칠한 말을 들었다.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진행했던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해소 시연(試演)’에 대한 일각의 평가는 냉소적이고 야박했다.선관위는 이날 서울 과천 청사에서 언론을 상대로 ‘4.15 총선 투·개표 시연회’를 열었다.사전 투표 상황을 가정해 3 시간가량 투·개표 과정과 보안체계를 시연하고 설명했다. 투·개표 장비도 분해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