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무섭고 두려운 심리상태다. ‘질병·기아·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느끼는 불안 감’이라고 정리한 심리학자도 있다.그래서 ‘불안과 공포’는 심리적 짝패를 이룬다. 그러기에 더 무섭고 더 두렵고 더 겁이 난다.지금 대한민국은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과 안녕에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전국에서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첫 증상은 지난 1월19일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여성(35)에게서 나타났다.이후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신규
‘이카로스의 날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로스가 미궁(迷宮)에 갇혔다.아버지는 탈출을 위해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며 당부했다.“너무 높이 날지 말라. 높이 날다가는 태양에 가까워지고, 그러면 밀랍이 녹아내려 추락 할 것이다”.이카로스는 미로를 탈출하여 창공을 맘껏 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눈 아래여서 별것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신명이 났다.아들은 더 높이 날고 싶었다. 아버지의 충고 따위는 이미
검사장의 발언은 절규였다. 입술을 깨물어 토하는 울음 같았다. 비장했다.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피울음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숙연했다.그것은 무도하고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나팔수로, 사냥개로 전락한 공영방송의 낯부끄러운 치부를 헤집은 용맹이었다.지난 24일 한동훈 검사장(47·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검찰청 수사심의 위원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이날 수사심의위원이 한 검사장에게 물었다. “본인에게 닥친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이었다.이에 한 검사장은 “지금
현직 여 검사가 “두 남성을 동시에 추행하는 ‘권력형 성범죄’를 범했다”고 고백했다.고백은 발칙했고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의도의 방향은 고약했고 내용은 저급한 패러디였다.스스로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사람은 대구지검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부부장 검사였다. 제주지검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진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는 게시 글과 사진을 올렸다.‘자수합니다. 몇 년 전(그때 권력기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만났습니다. 한
‘깜냥’, ‘권력에 알랑’, ‘콩고물 완장’, ‘죽 쒀서 개줬니’, ‘꺼져라’, ‘관종’, ‘똥파리’ 등등 동원된 낱말들은 마치 시장 통 언어 같았다. 거칠고 투박하고 신랄했다.민중가수 안치환의 노랫말이 그랬고 노래에 대한 설명도 그러하다.안치환(55), 386세대의 대표적 민중가수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주옥같은 노래를 만들어 왔다.종 주먹 쥐고 내지르는 ‘운동권 노래’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 ‘솔아 솔아’와 함께 ‘철의 노동자’, ‘타는 목마름으로’도 같은 범주다.이런 안치환이 최근(7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가 정도를 넘어섰다. 동원된 언어는 품격을 잃어버렸다. 내용은 살벌했다. 표현은 저급하고 경박했다.추 장관만이 아니다. 집권여당이나 친여세력의 공격은 ‘망나니 칼춤’수준으로 어지럽다. 말이나 행동거지가 살똥스럽다.추 장관은 최근 윤총장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다.“(윤 총장이)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 “지휘랍시고...”, “말 안 듣는 검찰 총장” 운운 손아래 부하에게나 할 법한 시정잡배 수준의 언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심지어 “검찰개혁은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씨(54·외식사업가·더 본 코리아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됐다. 깜짝 놀랄 뉴스거리였다. 정치권이 한바탕 요동쳤다.본인은 정작 “꿈 꿔 본적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래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미묘하다.그만큼 ‘요리사 대통령 후보’ 이미지가 다소 생경스럽고 엉뚱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던지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정치권 낚시터에서 ‘백종원 대권론’의 입질은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작했다.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다.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 뻔뻔함과 추악함, 요사스런 말장난,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외세의 바지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런 모습’.서른두 살 그녀의 언어에는 독이 묻어있었다. 패륜적 독설로 가득했다. 표현은 거칠고 저열했다. 내용은 하수구처럼 역겨웠다. 입술에는 립스틱바르고 아양떨면서 혀로는 독을 뿜어내는 표라부동을 느꼈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하 김여정·32)은 17일 문재인대통령을 향해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과
노새의 어머니는 말이고 아버지는 당나귀다. 이종잡종(異種雜種)이다. 노새는 저희 암수끼리 새끼를 낳지 못하는 가엾은 일대(一代) 동물이다.프랑스에서는 정관수술로 거세당해 생산능력이 없는 남자를 ‘노새 인생’이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왜 뜬금없는 ‘노새 이야기’인가. 야성(野性) 없는 야당의 무기력을 깨우치기 위해 불러온 것이다.제1야당이라는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을 겨냥한 것이다.통합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냥 진 것이 아니었다. 몸을 추스를 수 없는 지경의 궤멸(潰滅)수준이었다,야당의 유전자라 할 수 있는 야성을
‘운동권 출신의 개혁적 보수 정치인’, ‘학력고사 전국 수석·서울대 수석 입학·사법고시 전체 수석’의 공부 3관왕.이 정도의 정보면 그가 누군지 알 만한 사람은 짐작할 것이다.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원희룡(56·이하 원지사)이다.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18대까지 서울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2014년 민선 제6기 도지사를 지내고 2018년 민선 7기 도지사에 재선되어 연임중이다. 세계지방정부 아시아 태평양지부 (UCLG ASPAC) 대표회장직도 겸하고 있다.그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는
형식은 헝클어졌고 내용은 부실했다. 해명은 궁색했다. 어물쩍 넘기려는 변명은 옹색하고 볼썽사나웠다.그래서 ‘각본에 충실한 언론 플레이’, ‘국면 전환용 책임회피 이벤트’라는 까칠한 말을 들었다.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진행했던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해소 시연(試演)’에 대한 일각의 평가는 냉소적이고 야박했다.선관위는 이날 서울 과천 청사에서 언론을 상대로 ‘4.15 총선 투·개표 시연회’를 열었다.사전 투표 상황을 가정해 3 시간가량 투·개표 과정과 보안체계를 시연하고 설명했다. 투·개표 장비도 분해해서
참으로 이상하다. 비정상적이다. 상식에도 어긋난다.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리는’ 이른바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대사건’ 앞에서 주체세력들이 보이는 행태가 그러하다.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는 ‘4.15 선거 조작 의혹’에 반응하는 선관위·청와대·여야 정치권의 대응태도는 마치 ‘돌에 맞은 개구리 우물‘처럼 잠잠하고 조용하다.‘꿀 먹은 벙어리’ 같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예고된 ’태풍전야의 고요‘처럼 무거운 침묵이 압도한다. 어느 경우든 괴이하고 비정상적이기는 마찬가지다.21대 국회의원선거는 4월15일에 치러졌다. 사전 투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전제로 하자. 이에 근거하여 만에 하나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말살시키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감당하기 어려운 핵폭탄 급 사건이 될 수 있다.총선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부정선거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의혹은 새로운 의혹의 새끼를 치며 더욱 확산일로다.제기되는 선거조작 의혹은 국내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처음에는 일부 국내 유튜버 들과
제주특별자치도 전(前)도지사 김태환, 산수(傘壽)의 나이다. 최근 ‘나이 80 인생역정(人生歷程)’을 담은 회고록 ‘제주는 나의 삶이어라’를 내놨다.가난했던 시골 소년의 성장과정과 파란만장했던 ‘공직 45년’ 삶의 여정을 촘촘하게 엮어낸 회상록이자 회고록이다.필치는 담담했다. 문장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간결했다. 꾸밈이 없었다. 팩트를 근거로 했지만 딱딱하지 않았다. 마치 소설 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했다.자칫 자서전 등 자전적 문장이 갖기 쉬운 자기미화나 합리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았다. 조곤조곤 이웃과 이야기 나누듯 부드럽고 편안했
행정이란 무엇인가?미국 행정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은 행정을 “국가 정책에 대해 과학적 전문적 판단을 하는 존재”라 했다. 정무 적 판단을 하는 정치와는 다른 존재로 봤다.그는 대학교수 출신의 미국 28대 대통령이었다. 1887년에 발표했던 그의 논문 ‘행정의 연구’에서 “행정은 정치 권력적 현상이 아닌 경영관리 기술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이른바 ‘정치 행정 이원론‘이다.거창하게 고전적 행정학 이론을 들먹일 필요는 없다.쉽게 말해, 행정은 국가가 국민을 위한 봉사활동
“어서 오세요”, 쌍수 들고 환영하던 제주관광이 이제는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 치는 신세가 됐다.관광산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제주에서 관광객들을 거절하는 것은 아이러니 컬 하다.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이다.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조용한 죽음의 검은 그림자’, ’침묵의 암살자‘로 일컬어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가 가져다 준 세태변화다.한국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음력 사월초파일)인 오는 30일부터 어린이 날인 5월5일까지는 연휴기간이다. 8일간이다. 그래서 ‘황금연휴’라는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압승했다. 지역구 의석은 자력으로 국회 전 의석(300석)의 과반을 훨씬 넘어섰다. 163석 이었다. 위성정당인 더불어 시민당의 비례의석을 합치면 180석이다.국회의석의 5분의3을 확보했다. 야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법안과 예산을 처리할 수 있다.헌법 개정안 처리를 제외하면 국회 내 모든 안건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의회 권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슈퍼 공룡 여당이 탄생한 것이다. 의회 독재 권력 시스템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에 비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참패했다. 지역구는 1
선거 슬로건은 선거 전략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간결하고 강력한 한마디로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선거전의 백미(白眉)다.슬로건(slogan)은 스코틀랜드어 ‘솔로곤(slogarn)'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말속에는 ’군대‘라는 의미와 ’함성‘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다.전투에서 적(敵)의 기를 꺾고 아군의 전투력을 북돋우기 위해 종주먹 쥐고 질러대는 함성이 ‘슬로건’이다. 사실상 전투 독려 구호다.선거에서의 슬로건은 ‘선거는 전쟁’이라는 프레임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슬로건은 선거전의 잘 벼린 무기나
“제주는 코로나 피난처가 아니다. 이기적 엔조이 여행객은 필요 없다. 최악의 경우다”어조는 강경했다. 표정에는 분한 기운이 또렷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쉽게 화를 내는 편이 아니라고 한다. 화를 돋우는 일이 있어도 속으로 삭이는 편이라고 했다. 이러한 표정관리를 ‘정치적 내공’으로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작심한 듯 표현은 격렬했고 비판은 거칠었다. 얼굴에 분기를 감추지 않았다.지난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었던 ‘코로나 19’ 브리핑에서다.그렇다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
춘분(20일)이 지나면서 바람이 부드럽고 상큼해졌다. 병아리 솜털처럼 햇볕은 포근하다.완연한 봄기운이 대지를 살랑거리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각종 봄꽃들도 꽃망울 터뜨리며 꽃 향을 뿜어내고 있다.절기상으로는 분명 봄이다. 피부에 와 닿는 느낌도 따스하고 간지러운 봄기운이다.그러나 이처럼 봄이 왔는데도 봄 같지가 않다. 계절은 봄인데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다. 혹독한 ‘동토(凍土)의 봄’을 경험하고 있다.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렇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이른바 ‘코로나 19’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