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6일부터 수녀들이 매일 바친다는 기도문을 읽었습니다. ‘코로나 19 극복을 청하는 기도’입니다.때가 때인지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진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 하여주십시오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않고 기도하도록 지켜주시고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코로나 19’ 감염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또한 이
경쟁은 치열했다. 모두가 가진 끼(氣)와 역량을 총동원 한 듯 했다. 무대는 열정적이었고 현란했다. 관중은 열광했다. 감동과 환희의 물결이 넘쳐흘렀다.지난 5일 밤 10시부터 방송됐던 TV조선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하 미스터 트롯)’ 제10회 차(준결승)무대가 그랬다.이날 무대에서는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제공해줬다.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열광의 도가니였다.트로트는 서민의 애환과 정서를 담아낸 대중가요로 이해되고 있다. 애절한 사랑과 슬픈 이별의 이야기, 고향을 떠난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소름이 돋는 두려움이다. 자고 나면 확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망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대한민국은 지금 ‘중국 발 코로나 19“ 전염병 공격으로 으스스 떨고 있다. 나라 전체가 꽁꽁 얼었다. 모든 분야가 올 스톱 지경이다. 국민의 일상은 사실상 마비상태다.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전염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질병관리 본부 등 관련 의료분야와 범정부 적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진정 국면은 보이지 않는다..오히려 확산 일로다. 언제 끝장을 보게 될지
마이크를 든 문재인대통령의 웃음은 크고 환했다. 파안대소(破顔大笑)였다.옆자리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고개를 뒤로 젖혀 넘어질 듯 자지러지게 웃는 모습이었다.지난 20일 언론매체를 통해 보여준 대통령 내외의 사진 속 모습과 표정이 그랬다.문대통령은 이날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같이 했다. 영부인은 손수 ‘짜파구리’ 음식을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지난 10일 미국 LA에서있었던 오스카상(아카데미상) 4개 분야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서였다.한국영화의 오스카상 수상은 경이로운 일이었다. 101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시각 9일(일요일) 오후 6시30분, 한국 시간으로는 10일(월요일) 오전 10시 30분 경 이었다.이날 세계가 깜짝 놀랐다. 그 시각 한국에서는 감격과 환희와 감동의 도가니였다.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기적이라 한다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이날 현지 돌비극장에서 열렸던 올해(2020)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의 꽃으로 불리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다.이에 앞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아카데미 4관왕에
“정말이야?”. 그날 많은 사람들은 긴가민가했다. 정치권은 화들짝 놀랐다. 여든, 야든, 씁쓸하지만 찜찜하기는 마찬가지였을 터다. 청와대도 내심 불편한 심기였을 것이다.‘윤석열 대통령 적합도 2위’가 만들어 놓은 현상이었다. 깜짝 놀랄만한 뉴스였고 신선하고 흥미 진진 했다.지난 1월30일 세계일보는 ‘차기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1월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 결과였다.1대1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했던 여론조
어느 날, 왕은 궁중화가의 그림솜씨를 지켜보고 있었다. 궁전에서 제일 그림을 잘 그린다고 알려진 화공(畵工)의 작업장이었다.왕이 물었다.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개나 말 같은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화공의 대답은 스스럼없었다.“그렇다면 제일 그리기 쉬운 것은 무엇인가?” 이어지는 왕의 질문이었다.“귀신이나 도깨비 같은 것입니다”. 막힘이 없는 화공의 대답이었다.“왜 그런가?”“개나 말은 누구나 잘 알고 매일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조금만 잘못 그려도 사람들이 금방 알아챕니다. 그래서 그리기가 어렵습니다”화공의 말
‘유형(流刑)의 섬’, ‘최악의 유배지(流配地)’, 한때 제주도를 그렇게 불렀던 사람들도 있었다.조선시대(1392~1910) 역사에서 제주도는 사실상 최악의 유배지였다. 유배는 형벌의 한 종류였다. 죄인을 멀고 험한 절해고도(絶海孤島)로 보내어 살게 했던 형벌의 하나였다.대개의 경우 유배는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보복이자 응징의 성격이 짙었다.이러한 ‘유형의 섬’중 하나가 제주도였다. 바닷길 풍랑은 거칠었고 땅은 메마르고 척박했다. 삶의 환경 역시 각박했고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그 옛날 ‘해로(海路)9백리 제주 유배’는 죽음보다
‘대학살’이라고 했다. ‘피의 대숙청’, ‘망나니 칼춤’, ‘검찰초토화 작전’ 등 동원되는 언어는 섬뜩하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하다. 그만큼 파격적이며 무자비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8일 밤 전격적으로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32명에 대한 인사에서 야권과 정권 비판 그룹 등에서의 반응은 이처럼 독하고 격렬했다.비판의 포인트는 법과 절차를 무시한 보복성 인사에 맞춰져 있다. 여기에 내편만 챙긴 코드 인사, 특정 지역 편향 인사가 얼개다.먼저 시기의 부적절성에 대한 시비다.문재인정부는 2018년 12월부터 ‘검사 인사 규정’을 제정하
작심삼일(作心三日), ‘결심이 사흘을 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가 그러하다.마음을 다잡아 세운 계획이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거나 그만두는 현상을 말한다.고려말기 국가정책이 일관성이 없어 수시로 바뀌고 삼일을 넘기지 못해 혼란스런 국가운영 상황을 비꼬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말에서 유례 되었다고 전해진다.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은 조선 중기 문신이었다.‘국가질서가 무너지고 백성들이 조정을 신뢰하지 않는 혼란스런 시대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염려하는 어리석은 왕을 설득하고 분노한 백
그들의 눈에는 국민은 없었다. 체면도 없었다. 그러니 염치가 있을 리 없다. 규범이나 절차 따위는 아랑곳없었다. 그것은 밥그릇 챙기는 데 걸리적거리는 군더더기 일 뿐이었다.‘정치적 야바위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범여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행태를 보는 일반의 시각은 시니컬하다.‘4+1’은 27일 제1야당을 배제한 체 이른바 ‘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내년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된다.그러나 이 선거법에는 잔뜩 불순물이 끼었다. 불륜 관
‘12월은 사랑의 계절’이라 했습니다. 수녀 시인 이해인 님이 그랬습니다. ‘12월은’이라는 시(詩)에서입니다.‘12월은우리 모두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입니다잠시 잊고 있던서로의 존재를새롭게 확인하며고마운 일 챙겨보고잘못한 일 용서청하는가족 이웃 친지들세상사람 누구에게나벗으로 가족으로 다가가는사랑의 계절입니다‘그렇습니다. 12월은 그런 사랑의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해 나의 이기적인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입니다.무관심하고 멀어졌던 이웃에게 다가가 따뜻한 손길은 나누는 계절이었으면 합니다.2019년 한해, 우리의 삶은
성서에는 예수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도 남은 것이 열 두 광주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이른바 ‘오병이어(五餠二魚)기적’입니다.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느냐”고 황당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뻥 튀긴다는 말이겠지요.그러나 신앙인 입장은 다릅니다. 2000여 년 동안 ‘믿을 교리’로 마음에 깊이 새겨 있기 때문입니다.사실 기적(奇蹟)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인 것입니다.때문에 여기서 ‘오병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주고받는 대거리가 까칠하다. 말의 행간에는 가시 돋친 감정이 거칠다.먼저 둘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둘은 인척관계다. 정확히 말하면 원지사의 부인과 송위원장은 사촌(고종)지간이다. 원지사 부인의 어머니와 송위원장 아버지는 오누이다.원지사 입장에서는 송위원장이 처 사촌오빠인 셈이다. 송위원장이 원지사보다 네 살 위다. 그러니 사촌 처형이다.괸당(친인척)문화가 촘촘하게 짜여 있는 제주에서 원지사와 송위원장의 이러한 관계는 그만큼 가깝고 우애가 돈독해
가을이 깊었습니다. 단풍이 지쳐 제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의 문턱입니다. 몸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마음도 옹송그려집니다.이 깊은 가을날,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먼저 하늘 여행길에 오른 친구들도 보고 싶습니다.그래서 스산한 가을 풍경처럼 마음은 쓸쓸하고 어수선 합니다. 뭔가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 없습니다.가을을 타는 가 봅니다. 가을 병 일수도 있겠지요. 멜랑꼴리 계절병 말입니다.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랠 요량으로 고은의 시 ‘가을 편지’를 찾아 읽습니다.‘가을엔 편지를
불도저(bulldozer)는 토목기계다. 흙을 파내 밀어내거나 땅을 고르는 데 주로 쓰인다.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다.불도저의 어원은 '불(bull)'이라는 단어에서 유례 됐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교도소에서 사용됐던 죄수들 사이의 은어였다.죄수들을 밀어붙이며 채찍으로 때리고 괴롭히는 교도관을 그렇게 불렀다.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불도즈(bulldoze)로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식 속어로 ‘불(bull)'은 교도관을 말하고 ’불도즈‘는 우격다짐으로 밀어 붙이거나 때리며 괴롭힌다는 뜻이다.이처럼 힘으로 땅을 파거나 밀어붙
문재인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악의적이고 구체적이다. 좌우를 살피거나 앞뒤를 재어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노골적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통제하려는 발상이다.지난 30일 법무부가 발표한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라는 훈령(이하 취재통제 훈령)이 그러하다.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의 취재를 원천봉쇄하고 오보를 낸 기자의 검찰청사 출입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또 검찰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전문공보관을 제외하고는 검사나 수사관이 형사사건과
'양심을 저버리고 정도(正道)를 벗어나 권력에 빌붙어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지식 또는 학문의 무리'를 '어용(御用)지식인' 또는 '어용학자'라고 한다. 일반적 사회인식이 그러하다.한자어의 '어(御)'는 다스린다는 뜻이다. 왕조시대의 임금을 가리킨다. 따라서 임금이 필요에 따라 쓰는 일을 '어용(御用)'이라 했다.'국립 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어용'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 했다.어용지식인, 어용학자, 어용노조, 어용언론, 어용단체 등등 권력에
“정치는 야누스의 두 얼굴”.프랑스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1917~2014)의 말이다.야누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한 몸에 두 얼굴을 지닌 ‘문(門)의 수호신’이다.뒤베르제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그의 책(배영동 역‧2006년 나남 출판사)에서 ‘투쟁과 통합’이라는 정치의 양면성을 이야기했다. 거기서 정치를 ‘야누스의 두 얼굴’이라고 표현했다.책의 속살에 관계없이 표제만을 빌려다 쓴다면 ‘야누스의 두 얼굴’은 현재 한국의 정치인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한국정치인의 앞과 뒤가 다른 이중성, 겉과 속이 같지 않은 표리부동(表裏不同)
이른바 ‘조국 사태’로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나라의 민심은 두 동강이가 되었다. 진영 간 세 싸움은 심각하다. 이로 인한 국론분열은 살얼음판위를 걷듯 아슬아슬하다. 언제 깨질지 모를 위기 국면이다.그런데도 이를 봉합하고 다스려야 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광장의 세 대결은 ‘장군-멍군’식 주고받기로 숫자놀음 세 불리기에 핏발이 섰다.‘나라가 망조(亡兆)들었다’는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재채기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그만큼 ‘조국 현상’은 모든 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