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섬 '추자도' 과거 강풍을 피하고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후풍도'로 불릴 만큼 바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섬 속의 섬 새벽을 여는 여름 바다가 연출하는 또 다른 진풍경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새벽 4시 30분...눈은 떴지만 천근만근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새벽 추자항은 더욱 몽환적인 섬으로 안갯속 꿈길을 걷는 듯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추자의 익숙한 풍경이지만 짙게 깔린 구름은추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여명은 못 볼 듯 아쉬움을 뒤로하고 추자 등대로 향한다.'등대전망대에서 만끽하는 제주의 다도해' 전망대에 오르면 나바론 절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속의 섬 추자도에 지난 6월 4일 두 번째 새로운 올레길이 열렸다.추자도 바다와 섬들의 빚어내는 아름다움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 올레길은 총 27코스, 총길이 437km가 된다.청명한 날이면 한라산까지 보이는 하추자도 묵리의 뷰포인트 빨간 프레임 포토 존 안 '섬생이' 등 제주의 다도해인 추자군도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시작 추자도(秋子島)는 고려 원종 12년(1271년) 설촌 되어 후풍도(候風島)라 불렀고 섬에 추자나무(가래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제주도로부터 4
이럴 수가!! 만개한 여름새우난초를 만날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왔건만 산책로를 살짝 빗겨가면 연분홍 꽃이 살짝 보여야 하는데 한 송이도 없다....활짝 피었던 꽃대는 잘려나가고, 꺾어진 꽃봉오리는 돌 위에 어지럽게 올려놓았다.염장 지르는 파렴치한 행동을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보듬어질까?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올해는 일찍 찾았는데...양란의 화려함과 동양란의 청초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새우난초는 뿌리줄기 마디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여름새우난초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산지의 숲 속 부엽질이 풍부하고 습도가
2022 무인도서(다려도) 정비사업.KUSA오름회(회장 김윤재) 회원 17명은 북촌리 어촌계 협조를 받아 건강한 제주바다를 만들기 위한 해안 정화활동에 나섰다.4.3의 역사현장이기도 한 북촌포구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멋스러운 팔월 잔잔한 파도의 움직임에 출항 준비를 서두른다.바위섬 '다려도'는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이다.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장맛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자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장맛비라고 하기에는 차라리 여름 소나기가더 어울릴 듯 짧게 지나간다.소나무 산책길을 따라 걷다 걸음이 멈춰 선 곳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곧음과 푸르름의 상징 소나무 아래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고사리류들의 자람 터가 되어주고 묵은 솔잎 위로 홍자색 흰 테를 두르고 얼굴을 내민 한 무리의 '대흥란' 한 해도 거르는 일 없이 도도한 모습으로 반겨준다.연일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 나뭇잎이 무성 해지는 칠월의 여름 숲 오래된 여름 숲에는 나뭇잎이 쌓여 만들어진 부엽토에 뿌리를 내려
오랜 가뭄 끝에 대지를 적신 단비 수채화를 그려내듯 물기를 머금은 초록의 숲에서 나는 풋풋한 자연의 내음은 마냥 좋기만 하다.몇 해 전 어두운 숲 속을 헤매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나리난초' 나무와 바위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경이로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중심으로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이미 시들어 흔적만이 남았다.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꽃이 필 때쯤 다시 찾아간 숲 속 나무에 착생한 나리난초의 고귀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한참을 담고 또 담아내고....숲 속의 춤추는 발레리나를 보는 듯 우아한 자태, 꽃
'정의고을, 정의골'이라 불리는 성읍리 약 500년 동안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성읍 민속마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로 조선조 태종 16년(1416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되었던 정의현청이 너무 구석지고 태풍의 피해와 왜구의 침범이 잦았으므로 조선조 세종 5년(1423년) 이곳으로 옮겨진 이래정의현의 도읍지로 번성하였던 성읍은 평범한 농촌마을의 길로 접어들고 정의고을이었던 성읍은 표선면 면소재지로 전락되었지만 역사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요 민속자료 188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었다.정의 성문을 지키던
바람의 섬 '가파도'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섬의 봄소식을 전하던 청보리 텅 빈 보리밭을 채워준 색깔 있는 섬, 유월 살살이꽃을 만나다.바람아~ 넌 다 내 거야...가파도에는 17만 평의 보리밭이 있다.가을에 파종한 보리가 자라고 익어가는 초여름까지 보리밭은 동심의 나라 추억이라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 준다.바람과 이야기가 있는 섬 속의 섬 '가파도'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한 섬 전체가 가오리처럼 덮개 모양을 하고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이다.크기는 해안
하늘 아래 첫 동네 산양리(山陽里)는 아침해가 비친다는 뜻으로 제주시에서 한경면까지 50km 정도 떨어져 있다.제주의 오지 중산간 마을 웃뜨르(낙천, 청수, 저지와 함께 4곳을 일컫는다) '산양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감귤과 원예작물을 주 소득원으로 하고 있고 척박한 지역을 농경지로 일구고 주거지를 만들어내는 강인함이 돋보인다.마을 인근에는 '자록(사슴의 옛말)물'과 '여뀌못'을 비롯한 크고 작은 습지는 지역 사람들의 생명수가 되고 있다.예전 산양곶자왈 숲길은 한경면 청수리 일대에 형성된 상록활엽수림 내에 곶자왈의 총거리는 3.5
촉촉하게 젖어있는 오월의 숲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속으로 들어서자 조용할수록 더 아름답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 수북이 쌓여있는 젖은 낙엽을 밟을 때마다 베어 나오는 숲 냄새, 오월을 시샘하던 안개비도 잠시 주춤한다.세월이 느껴지는 계곡연둣빛 이끼 위로, 낙엽 위로 고개 든 숲 속 요정 '나도수정초'의 고운 자태 비에 젖은 요정들은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하다.나도수정초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하얗게 피어나는 모습이 수정을 닮았을까?하얀 얼굴 속에 숨겨 있는 파란 눈을 가진 외눈박이 외계인일까?하얀 수정처럼 빛
한라산 아래의 6월은 여름의 길목이지만 한라산 윗쪽은 아직도 봄이 한창이다.한라산의 오월은 막바지 봄꽃들이 다투어 꽃을 피워내며 나무들의 꽃잔치가 열리고 선작지왓은 그야말로 진분홍 산철쭉이 출렁이는 꽃바다를 이룬다.가자! 한라산 봄을 만나러 '선작지왓'으로~이른 아침이지만 영실 주차장을 꽉 채운 차량 일기예보에는 바람 없는 맑은 날씨였지만 세상의 모든 바람이 이곳에 와 있는 듯 얼굴에 스며드는 찬바람은 한라산의 봄을 시샘하는 듯하다.오를수록 더욱 세차게 불어대는 거친 바람 숨이 부칠 때쯤 반갑게 얼굴을 드러내는 연초록 잎이 아름다운
물영아리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물이 있는 신령이 깃든 산'이란 뜻을 가진 오름으로 해발 508m, 형태는 기생화산구의 원형이다.수령산(水靈山)으로 불리는 물영아리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소화산체로 분화구 내의 습지를 중심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2000년에 지정되었다.독특한 지리학적 특성과 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2006년 10월 18일에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물영아리오름 둘레길(물보라길)은 물이 많은 마을 수망리
초록 생명을 불어넣는 사월의 숲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그냥 스쳐가기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숲길 산책로에는 큰구슬붕이가 하늘을 담은 파란 눈부심으로 꽃길을 만들며 봄 향연이 한창이다.조용히 주인을 기다려준 너의 고운 자태 발에 밟힐까 은근 걱정되면서도 가까이서 눈 맞춘다.천천히 낮은 자세로 바닥을 살피며 걸어야 보이는 키 작은 난초 낙엽 사이로 비집고 올라와 하얀 꽃으로 반기는 '꼬마은난초'가 대견스럽다.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연약하고 귀하디 귀한 작아도 너무 작고, 속살을 잘 보여주지도 않는 수줍은 모습의 '꼬마은난초' 꽃잎을
초록빛이 숲 속을 감싸기 시작하는 사월...이른 봄,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기 전에서둘러 피어나 봄바람 타고 변산 아씨는 자취를 감춰버리고 무성하게 자란 세복수초, 노루귀 모습의 잎을 활짝 편 새끼노루귀, 현호색의 화려한 외출, 조금 늦게 피는 봄꽃들이 바통을 이어간다.숲과 더불어 살아가는 꽃 아기씨들 애써 피운 꽃 길게 보여주고 가면 좋으련만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잠깐 피었다가 온 힘을 다해 씨앗을 맺고 내년에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짧은 봄날을 기억하게 한다.상잣질에는 '올벚나무'가 봄의 화려함을 대신하고 길게 이어지는
매년 3월이면 제주 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소망을 품고, 소망이 피어오르고, 소망의 오름으로 올해는 드라이브인 방식에 예약제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강원, 경북지역 산불 여파로 오름 불 놓기는 취소되었다.옛 제주목축문화인 들불 놓기가 기원인 들불축제는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고 비옥한 땅을 만드는데 조상들의 지혜에서 유래되었다.매년 찾아오는 봄 오고 간다는 한마디 말은 없지만 등성이 위로 끝이 보이지 않는 파란 하늘 아래 청보라로 덧칠한 부끄러운 새색시 '각시붓꽃'이 봄바
제주항 너머로 닮은 듯 다른 듯 맞닿은 바닷가 절벽을 나눠 형제처럼 다정한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에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봄의 여신 벚꽃이 제주의 짧은 봄을 화사하게 물들인다.제주시의 최고의 오름 '사라봉'은 해발 148m 정도로 제주항 동쪽으로 바닷가에 접해 위치한 오름으로 오름의 형태는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서 붉은 송이(스코리아)로 구성된 기생 화산체이다.일제강점기 진지동굴, 산지등대, 봉수대 등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제주 구도심에 자리 잡은 사라봉은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도민들의 쉼터이자 운동 장소로 제주지역
못을 품은 신비로운 서쪽 언덕 '금오름' 봄비가 퍼붓고 지나간 자리, 못 안으로 투영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멈춰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길에는 바라만 보아도 가슴 설레게 하는 봄꽃들이 마중 나왔다.금오름은 해발 427.5m, 분화구 바깥 둘레 1,200m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오롯이 서 있는 한림읍 금악마을의 중심에 있고 금물악, 거문오름, 금악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지다 지금은 금오름으로 불리고 있다.서부 중산간지역의 대표적인 오름 중의 하나로 산정부에 대형의 원형 분화구와 산정화구호를 갖는 신기의 기생 화산체이며 남
전형적인 이등변 삼각형 모습을 한 큰노꼬메의 위엄 정답게 마주 앉아 있는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진 족은노꼬메의 부드러운 능선 오름 모양새나 형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하나의 오름처럼 착각이 든다.말이 흔적을 남기고 간 목장 한편 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어릿광대 '광대나물'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큰개불알풀(봄까치꽃)' 진자줏빛 곱디 고운 '가는잎할미꽃'은 따사로운 봄햇살이 눈부신지 하얀 털옷을 입은 채 기지개를 켠다.꼿꼿한 매혹적인 자태에 꼬부랑 할머니는 옛말이 되어버렸다.따뜻한 온기로 나무 잎새는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봄바람이 분다.드넓은 녹차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 올레 14-1코스의 종점인 저지곶자왈을 시작으로 문도지오름까지 힐링의 길로 들어가 본다.탁 트인 늘 푸른 녹차밭비밀을 간직한 숲의 경계에는 주황색 화살표가 역 올레로 안내한다.숲 속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노란 열매 마소들도 뒷걸음치게 하는 잎에 돋아있는 무시무시한 가시와 왕성한 번식력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왕도깨비가지' 곶자왈 깊숙한 곳까지 자람 터를 넓혀간다.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곶자왈의 봄을 향
삼나무가 울창한 숲 길 '삼울길' 하늘을 찌를 듯한 50여 년생의 통 바람이 부는 수직의 정원에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크게 웃어주고 울창한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길을 걷는 동안 초록이 눈 앞에 가득한 숲길은 눈도 마음도 함께 쉬어가게 한다.삼울길을 지나 장생의 숲길로 들어서자 오랜 가뭄과 꽃샘추위,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용기를 내준 봄의 전령사 '세복수초' 숲 속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기 전 차가운 땅 위로 남들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가냘프고 여린 모습의 꽃 아기씨 '변산바람꽃' 숲 속 나무 그늘 아래는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