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축제’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제주지역에서 진보의 깃발을 내건 후보들은 단 한 명도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진보정당 득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오히려 퇴보했습니다. 공고한 거대양당체제에 기반한 여러 요인이 먼저 거론됩니다. 하지만 그 외적 요인들은 이미 드러난 지 오래인 상수입니다. 시선을 진보정치와 진보정당 내부로 돌려 치열한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제주투데이는 지역 시민들이 직함과 대표성을 내려놓고 자신의 이름으로 얘기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제주지역 진보정치 및 진보정당의 한
먼저 녹색당의 슬로건에 큰 반향을 보여주는 모습에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관광객을 줄이자’는 현수막을 한숨 쉬며 바라보았다는 40대 시민의 마음을 헤아릴 바 없지만 선거 기간 이러한 문제 제기와 관심 유발은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위기에 대하여앞의 글에서 당원 S씨가 ‘위기가 코앞인데 구체적인 대안이라니’에 대해 자영업자 A씨는 ‘위기가 코앞이니 구체적인 대안이 요구되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두 사람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식의 말을 꺼내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위기’에 대한 접근이나 인식 또는 입장
이 글은 녹색당 얼굴 없는 당원 S의 [기고]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위기가 목전인데!에 대한 반론이다. 비록 서툴고 거칠지언정 녹색당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글로 읽히기를 희망한다. 나는 열흘 전쯤, 시내 횡단보도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40대 중반의 사내가 한숨을 내쉬며 탄식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녹색당의 선거홍보용 플래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관광객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녹색당의 플래카드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눈에 잘 띄는데, 씁쓸했다. 나는 플래카드의 구호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내의 심정을 이해할
제주 녹색당은 관광객 수를 줄이자고 주장합니다. “관광객 수 절반으로, 도민행복 곱빼기로!”라는 플래카드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런 구호에 대한 반응은 양면적입니다. 한편으로는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겪은 풍광의 변화와 불편함, 단적으로 자동차의 증가와 쓰레기, 오·폐수 문제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구호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겠지요. ‘그럼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지?’ 당연한 반응입니다. 우리는 여태껏 개발과 성장 밖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얼마 전 제주투데이의 기사(☞[@.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고, 6·1지선 공식선거운동도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우려의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 그가 국토부 장관 후보로 원희룡 전 지사를 지명할 것이란 예감 때문이었다. 예감이 현실로 다가오자 우려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향후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전개 양상이 눈에 보듯 전망되었기 때문이다. 강정해군기지 갈등과 일방적 공사강행을 경험한 탓일 것이다. 아마 논자만의 우려와 걱정이 아닐 듯하다.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사실 정황부터 확인하자. 우선, 이전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도민 여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2007년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제19조에 ‘세계인의 날’을 공식 지정하였다. 조항에는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하고, 세계인의 날부터 1주간의 기간을 세계인주간으로 한다’고 명시하였다. 한국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최근에 발표된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과에 의하면, 2021년 성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공약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공약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선거가 ‘말잔치’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면밀한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뭐라는공약?] 코너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최근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도 전역에 관광객 수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밝혔
최근 정태춘의 다큐 영화 제작사 이벤트에 응모하여 시사회 초대권을 받았다. 덕분에 개봉에 며칠 앞서 영화를 보았는데 그의 삶과 노래가 어우러진 한 편의 콘서트였다. 가슴이 벅차올라 숨쉬기가 힘든 구절도 있었고, 그의 데뷔 시절 모습이 전원일기의 농촌 총각 모습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앙 다문 입과 그의 굳은 표정은 마치 세상의 불의와 대결하는 권투 선수 같기도 했다.정태춘은 1978년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원로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이며 시인이다. 지금은 뮤지션이면서 투사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는 원래 서정적인 포크 가수로
소심한 복수나른하다. 봄기운 때문만은 아니다. 0.73%의 대선 결과 이후 무기력과 무관심까지 더해졌다. 그래도 윤석열은 취임하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재건”을 말한다. 헛헛한 웃음만이 나올 뿐이다.이어지는 지방선거. ‘정치의 계절’이라는 식상한 표현에 쉰내까지 보탠다. 도통 흥이 일지 않는다. 기득권 카르텔을 깰 후보는 존재감이 미약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인 그들만의 잔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재미없는 세상이다.그런데 이 나른함은 나 혼자만의 것인 모양이다. 주변은 상당히 번잡하다. 동네에 모 후보의 선거 사무실이 들어선 뒤
※앞서 제주투데이에 진보후보 단일화 관련 두 번의 글을 올렸다. 주로 제2공항문제와 관련하여 지금 제주사회의 상황과 지역선거를 앞둔 선거판임을 최대한 의식하면서 진보후보 단일화가 현실적이지 못할 뿐더러 효율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댓글이나 다른 지면에서 이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논조를 보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후보단일화 요구나 압력은 본선거를 앞두고 그치질 않는다. 지난 글에서 특정후보나 단체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하였지만 이번 글은 그런 의식하지 않고 제2공항반대싸움을 둘러싼 지금 상황에서 비상도민회의와
어떤 욕망은 터무니없이 질기다. 질길 뿐 아니라 위험하다. 제주 제2공항은 그런 질기고도 위험한 욕망의 덩어리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항공 안전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 입지선정 시 항공기-조류충돌 영향 평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굳이 제주 동부 철새도래지 벨트 한복판에 공항을 건설하겠단다.영남권 신공항은 물론, 면적이 19.7km²에 불과하고 인구 5000명이 안 되는 흑산도 신공항 입지 선정 때도 실시한 조류충돌 영향 평가를 제주도에서는 하지 않는다. 끝까지 제주에서 가장 철새가 많은 곳에 제2공항을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공약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공약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선거가 ‘말잔치’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면밀한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뭐라는공약?] 코너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교육의원제도의 폐혜 중 하나로 지역 현안에 대한 개입 문제가 거론된다. 교육자치를 위해서 선출된 교육의원들이
#원희룡에게 제기된 낯 부끄런 의혹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먼저, 오등봉 민간특례 개발사업 지시와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희룡 후보자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측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 대해서 거짓해명을 했다는 지적과, 격려금과 기부금을 현금으로 지출하면서 업무추진비를 본인 명의로 쓴 사실이 드러나며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일고 있다.선거법을 위반하고 재판을 받으면서
저는 제성마을 왕벚나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제성마을 삼촌들 또한 뵌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성마을을 지나가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제성마을 왕벚나무가 무단벌목 당하고 제성마을 삼촌들의 통탄을 알게 된 후, 저는 지나가는 사람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41년 정뜨르비행장, 1980년 제주공항, 1987년 하수종말처리장, 총 세 번의 개발로 300년 넘는 몰래물 마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 두 번 죽이는 것을 부관참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 번 죽이는 말을 형용하는 말은 세상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 을 보궐선거 후보로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낙점했다. 소문이 무성하던 ‘전략공천’이 사실이 되었다. 경선을 주장했던 홍명환·김희현 도의원 등의 반발이 거세다. 이번 전략공천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이다. 지역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 사회의 상식선과도 위배된다.이번 전략공천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서울중심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역의 여론도, 지역의 가치도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울대 졸업과 김앤장 출신이라는 ‘김한규 전 비서
※먼저 어느 단체나 특정후보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 선거 이후 막개발 드라이브가 불을 보듯 뻔한 제주사회에 대하여 진보라 칭하는 모든 개인단체들에 대한 고언이고 스스로도 고민의 지점임을 밝힌다.#선거기간 무엇을 할 것인가알다시피 이번 지역선거는 그 과정에 대통령선거가 들어감으로써 상대적으로 관심도 덜 받게되고 또 대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와 녹색당의 경우 일찌감치 도지사후보를 정하여 지역선거를 예비하는 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급기야 원희룡씨가 국토부장관에 지명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