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만 유지해온 교육의원 제도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지선을 앞두고 교육의원제를 폐지하는 법안이 갑작스럽게 발의되면서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다. 법안 발의가 급작스러운 것은 맞지만, 교육의원제의 문제가 제기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제주 사회 일각에서는 일찍부터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논쟁 중이었던 주제이다. 그동안 도의회 등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대책을 강구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하며 어느 주체도 나서지 못한 채 미해결 과제로 남아왔다.현재 국회에는 교육의원제를 존치하는 법안 둘
지난해 12월 13일 국방부 청사에서 무슨 회의가 열린 모양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그 이름이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실무협의회 1차 회의’라고 한다. 이름은 그럴싸한데 진행하는 방식을 보면 그 이름값을 못할 것 같다. 그래서인가 도내 12개 시민사회단체가 문제 제기를 했다. “논의 과정을 도민에게 공개하지도 않고, 도민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알뜨르가 어떤 땅이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가.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고, 면적이 184만9672㎡가 될 정도로 광활한 토지다. 본디 6개 자연마을이 있던 곳이데
기후변화가 제주농업을 강타하고 있다.지난해 제주지역 연평균 기온은 16.7℃로 2010년보다 1.1℃ 상승하였다. 일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상고온 현상도 1월 7일 23.6℃, 11월 17일 26.7℃ 등 세 차례나 나타났다. 6월은 이른 폭염이 한 달 내내 지속되면서 폭염일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특보 발표 횟수도 2010년에 비해 22.4% 증가하였다. 장마는 49일이나 지속되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고, 건조특보는11회나 발령되었다.이와 같은 이상기후로 농업재해보험 가입농가(21,858호)의 73.3%(16,02
정책의 실종과 혐오의 언어들지금까지 이런 선거는 없었다. 정책은 사라지고 혐오의 언어만 난무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처럼 좋아서 찍는 게 아니라 싫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선거가 되어 버렸다. 유력 야당 후보의 입에서는 '미친 사람들', '같잖다'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상대를 '확정적 범죄자'로 바라보겠다는 고집 앞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리 없다. 집권 여당도 만만치 않다. 토론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페미니즘' 색채가 강하다면서 특정 매체와의 인터뷰는 거부했다. 여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이라는 국회의원은 '
지난 12월 9일,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울리는 우렁찬 의사봉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른바 4·3특별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는 순간이었다. 올해 73주년 4·3추념일을 앞두고 지난 2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된 이래 10개월만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1999년 12월, 4·3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래 22년 만의 개가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유족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할 때만해도 과연 개선이 될 수 있을까, 좌불안석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11월
이번 대선 역시 거대양당만의 게임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양당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다. 기자 노릇을 하며 밥벌이를 하는 신세지만 뉴스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온갖 의혹으로 점철된 이번 선거에 대해 누군가는 ‘양아치선거’라고 평가했다. 꽤 적절한 표현이다.선거가 거대양당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을 때 서민의 삶을 지켜줄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소수정당의 몫이 되곤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소수정당의 약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민주노총과
12월 18일은 유엔이 2000년에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이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9년 12월 18일 세계 이주민의 날을 기념하여 이주민 정책 10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그중 하나가 “이주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주정책에 젠더 관점 반영‘이다.한국에 이주민이 유입된 지 30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 주목해야 할 변화 중 하나가 이주여성 한부모의 급증 추세이다.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 결혼이민자·귀화자의 이혼·별거 비율(16.5%)이
2016년 119명이던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는 2021년 4월 현재 44명으로 줄었습니다. 실용영어 공교육 완성이라는 교육정책의 꽃이었던 영어회화전문강사. 그 꽃이 지금은 교육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양이 된 결과입니다. 남아있는 44명 중 26명이 10년 이상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모든 영어회화전문강사는 5년 이상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청춘을 바쳐 실용 영어 공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영어회화전문강사 존재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서’에서는 사업의 효과성과 긍정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2020년 특
이명박 정부에서 제정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폐지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9월 제정됐다. 내년 3월 25일부터 본격 시행 예정이고, 지난 11일 시행령까지 입법예고 되는 등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6월 전국 기초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이어, 9월 국회의 ‘기후위기 비상결의’, 그리고 10월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이어진 흐름이 법제화된 것이다. 올해 5월에는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구성되어 8월에 2050탄소중립시
지하수가 제주 미래세대의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유량이 풍부한 강이 없는 제주도는 생활용수의 84.0%와 농업용수의 95.1%를 지하수에 의존한다. 그러면서도 지하수를 화수분처럼 뽑아 쓰고, 지하수의 오염원차단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수자원관리종합계획에 의거해 지하수 함양량의 40.6%를 지속이용 가능량으로 설정하고, 16개 유역으로 구분해 지하수를 관리하고 있다. 그 중 애월·한림·한경·대정 등 6개 유역은 이미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을 초과하였다. 특히 물을 많이 쓰는 농사철에는 서부지역을 중
91년은 절망이었죠.절망이었죠,91년은.91년은.그래도 죽어서는 안됩니다.죽어서는.절망에 절망을 보태서는.30년을 추모하게 해서는해서는안됩니다.추모하게 해서는살아야죠기필코 살아야죠!살아서살아서싸워야죠.살아야, 살아야 싸울 수 있고살아야, 기필코 살아야 이길 수도 있죠.더 이상더 이상추모하지 맙시다!30년까지만 추모합시다!30년까지만!더 이상 추모하지 맙시다!신례리에 더 이상 발을 딛지 맙시다.더 이상양용찬이와야죠.되려.살아서양용찬이.살아서 펄펄 되살아서성산 제2공항 예정지에오등봉에비자림숲에송악산에와야죠!두 눈 부릅뜨고 와야죠.양용찬
어릴 때도 그렇고 자라서도 그렇지만, 제주도에 대한 기억은 늘 이국적이라는 느낌이다. 공항에서 보이는 야자수. 야자수가 있는 공항과 멀리서 보이는 한라산. 대학시절 처음 가본 제주도는 나에게 무척 이국적이었다. 이후에도 몇 번 기회가 있어 가 본 제주도는 갈 때마다 또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에 가는 곳은 거기서 배로 한 시간 남짓 가야하는 추자도라고 한다. 들어는 봤지만, 나와는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섬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혼란스럽고 기대가 되면서도 불안한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추자도로 가는 여정
2012년 대선에 도전할 당시 손학규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늦게까지 일하지 않는 삶을 제시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저녁이야 그렇다치고, 노동자들은 ‘점심이 있는 삶’은 살고 있는가? 노동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주4일제 근무 제도는 노동자에게 ‘점심이 있는 삶’을 보장해줄까?몇몇 대선 후보가 주4일 근무 제도 공약을 내걸었다. '진보정당이 제시하는 파격적인 판타지 같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선 후보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런
가을철 농번기와 수확철은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더없이 푸근해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그만큼 이른 시간 늦은 시간까지 농기계로 도로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21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5년간 농기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691명, 부상자는 6,652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도내 농기계 교통사고는 모두 70건으로 사망자 7명, 부상자 80명이 발생하였다. 특히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의 경우 2020년에는 367건이 발생, 사망자는
저는 제주지방법원에서 공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지방법원 시설관리직으로 입사했으니 근무기간은 1년을 조금 넘겼을 뿐입니다.1년을 겨우 넘긴 제가 공무직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그런데, 법원에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이곳에서 경력이 몇 년씩 되고 많은 분은 20년을 넘긴 분도 계신데 제 월급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20년을 법원에서 한결같이 일해왔던 분들의 월급이 이제 갓 입사한 신입 직원과 같았던 것입니다. 법원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일하는 사람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도저히
망신살이 뻗쳤다. 제주도의회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제주 행정이 제주도의회를 자동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주시가 한라도서관 주변 도시 숲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오등봉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관련해 사업자와 맞은 협약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홍명환 제주도의원이 공개한 협약서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 기한을 확정하고, 그 기한을 넘길 시 제주시장의 귀책사유로 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사업의 인가를 득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심의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제주시는 도의회의 심의를
장소는 기억이다. 장소가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 개발과 성장 이데올로기는 제주의 모습을 빠르게 지워하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계간 2021년 가을호가 마련한 '잊혀진 장소의 정치학' 특집 기사를 편집진의 양해를 얻어 전재한다. 이 글들이 제주의 장소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 상실의 비명여기 하나의 풍경이 있다. 오래 전 그곳은 해가 뜨면 바다가 먼저 일어났고 달이 뜨면 하루가 어둠으로 번져갔다. 용암처럼 뜨거웠던 바위가 파도를 만나 식어갔던 시간들도 있었다. 땅이 있어 엎드려 오늘의 양
#인구 22만 오산시보다 못한 제주도의 위원회 운영제주특별자치도 산하 각종 위원회의 회의록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고현수 도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산하 위원회 수가 300개가 훌쩍 넘지만 회의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회의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제주도정이 도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그렇다. 서울특별시, 경기도, 강원도 등 회의록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주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지자체들과 비교하면 제주도가 도민 알권리를
전국 10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10월 20일 총파업에 나섭니다. 제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총파업에 동참합니다.급식실로 돌봄교실로 신나게 달려오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우리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서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저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문재인 정부 4년 내내 외쳐왔던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와 교육공무직 법제화 요구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규직대비 80%의 공정임금을 약속했던 정부건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국민의힘 강충룡 제주도의원(송산·효돈·영천동)이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강충룡 의원이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를 싫어한다. 우리 자식들에게 동성애가 괜찮다, 정상적이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학습·이해시키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 그것은 동성애를 권장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한 조치다.이날 강 의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 같은 말을 내뱉었다. 학생인권조례에 강 의원이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