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주년 제주4.3을 맞아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오석훈)가 주관하는 '제17회 4.3문화예술축전'은 오는 4월 1일부터 25일까지 주 행사장인 문예회관 광장을 중심으로 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침묵을 흔들어 평화의 너울로'를 주제로 열리는 문화예술축전은 도민사회와 4.3 정신을 공유하고 화해와 상생,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통의 장으로 미술제, 전야제, 청소년평화마당, 체험마당, 문학기행, 평화음악제, 해원상생굿 등 문화예술행사가 진행된다.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는 4.3미술제는 '4.3 그리고 내력담'을 주제로 2일부터 4.3평화공원에서 한 달간 열린다.  4.3을 경험한 유족이나 체험자 등과 작가가 만나 실제로 구술과정에 참여,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을 거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주작가회의가 마련하는 '해원의 바다를 건너, 상생의 들판을 향해' 4.3시화전이 2일부터 4.3평화공원 야외전시장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작가회원 신작시 60여편이 발표되고 그간 각종 지면을 통해 발표됐던 4.3작품 주요 작 10여편이'다시 읽는 4.3'으로 새롭게 묶여 선보일 예정이다.

탐라사진가협의회가 진행하는 4.3사진전은 2일부터 7일까지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까마귀를 통해 4.3당시 제주섬에 엄습했던 살육의 광기를 이야기하고, 질곡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평화의 의미를 그려낼 예정이다.

오는 2일 오후 6시30분부터 문예회관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겨울, 봄날을 향한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1.2.3부로 나눠 유족회의 꽃비행렬, 추모시 낭송, 노래와 어우러진 평화기원, 풍물굿패, 시민합창단 등이 출연해 노래를 선사한다.

특히 청소년평화마당에선 청소년들에게 4.3의 의미와 교훈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로 3일 오후 문예회관 광장에서 '친구를 위한 진혼곡'을 주제로 펼쳐진다. 소설가 현기영과 만화가 박재동씨가 출연하는 소설 '똥깅이'저자와 만화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 62권에 평화를 담은 저자의 사인과 만화가가 그려주는 시간여행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체험마당으로 평화의 씨앗 나누기, 평화의 풍선 날리기, 비누방울로 평화 그리기 등과 티셔츠에 물들이기, 실크스크린 체험 후 스탠실기법으로 티셔츠에 찍기 등도 마련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4.3당시 피난생활을 재현하는 의식주 체험마당이 2일과 3일 문예회관 광장에서 열린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4월굿은 3일과 4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4.3유적지를 순례하는  '4.3평화문학기행'이 4일 봉개동 4.3 평화공원을 거쳐 빌레못굴 등 4.3 당시 주민들이 은거했던 제주 서부지역을 답사한다. '순이삼춘'의 작가 현기영의 현장 문학 강연을 비롯 작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작품 속 4.3이야기, 시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전화(070-8844-2525, 010-3698-1669) 또는 팩스(064-752-2525)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이고 학생은 무료다. 참가자에게는 계간 제주작가 봄호, 자료집, 중식, 음료수 등이 제공된다.

제주도내외 다양한 음악단체들이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아픔을 승화시키는 4.3평화음악제가 9일과 10일 이틀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땅 성산포 일출봉 인근 터진목에서 4.3 희생자를 기리는 해원상생굿을 봉행한다.  성산포 터진목은 4.3때 성산과 구좌 지역 주민들이 집단 학살됐던 곳으로 당시 성산포에 주둔했던 서청특별중대에 의해 고문, 취조를 당하다 희생된 곳이다.

4월 10일 봉행되는 이번 해원상생굿은 소리굿을 시작으로 춤굿(살풀이춤), 시굿, 위령굿, 참배분향과 지드림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3소리굿은 17일 오후 4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한아름 들꽃으로 살아'를 주제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평화마당극제는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을 주제로 23일부터 25일까지 문예회관 야외놀이마당과 소극장 등에서 진행단다. 극단 항로(일본)의 '하늘가는 물고기 바다나는 새'를 시작으로 광주, 청주, 청송, 부산, 안산 지역의 극단이 참여한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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