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총리. <제주투데이 DB>
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지난해 출범한 4.3평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2주년 4.3사건희생자위령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4.3사건의 역사적 교훈을 승화시켜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여러분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4.3평화기념관이 문을 열고 희생자 각명비와 행방불명인 표석을 세운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유해를 안치할 봉안당도 곧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물론 유가족 여러분과 제주도민들이 느끼기에는 미흡한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신 님들의 넋을 기리는 일에 나름의 열과 성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62년전 오늘 이곳 제주도에서 일어난 비극은 굴곡진 우리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빚어진 일이라고는 하나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참담한 사건이었다"며 "그러나 정작 피해를 입은 분들은 반세기가 넘도록 억울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정 총리는 "여전히 너무 늦었다는 감이 들지만 지난 2000년 비로소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정부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도 이뤄지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여러분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뼈아픈 상처를 극복해왔다"면서 "그 정성과 노력은 지금 당면한 대립과 갈등을 넘어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우리에게 소중한 표상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제 제주특별자치도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과 더불어 뜻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당초 4.3위령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고(故) 한주호 준위 영결식 문제로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을 대신 보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