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대한민국1%'에서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최초로 부임한 여부사관 이유미 역의 영화배우 이아이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시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 이아이입니다.”

이아이(26)는 큰소리로 인사한다. 신인임을 스스로 알리고 있다. 수줍어하는 순수한 미녀다. 동시에 당당하면서 활력이 넘친다. 언변도 아주 좋다.

이아이는 해병대 특수수색대 최초의 여자 부사관 ‘이유미’와 수색대 최하위팀의 도전기를 담은 영화 ‘대한민국 1%’의 홍일점이다. ‘여자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자신의 꿈을 이룬 여성상을 보여준다. 금녀의 벽을 허물고 ‘귀신잡는 해병대’, 그곳에서도 특별히 선별된 1%만 간다는 특수수색대 이야기의 헤로인이다.

이아이는 “일단 여군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대중에 각인된 배우보다 처음 본 얼굴, 보통 외모의 얼굴이 나와서 견뎌내는 것이 현실감 있지 않았을까”라며 캐스팅 디렉터의 심중까지 읽는다.

훈련과 얼차려로 이어지는 ‘구르는’ 연기가 힘들었을 듯하다. 그러나 “체력 훈련을 많이 받았다”며 “토할 때가지 훈련을 시키곤 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묘한 쾌감이 있고 그 쾌감을 느끼려고 나중에는 즐긴 것 같다”는 군대체질이다. 또 “현역 해병대 여군 부사관을 만나서 많이 듣고 배웠다”면서 “여자들은 신체구조상 ‘대가리 박아’가 잘 안 된다고 하던데 요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무척 쉬웠다”며 역시 천상군인을 재확인한다.

물론 “파도가 굉장히 거칠게 일던 날 바다에서 훈련 고무보트에서 혼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공포가 몰려왔다”며 “그 촬영에서 욕심대로 안 되니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고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극중 이유미는 ‘악바리다. 현실의 이아이는 “이유미 캐릭터와 정반대다. 한 번도 남녀 차별을 받은 적 없고 여자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미는 다르다”면서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이 끝나고 인생을 되돌아봤다. 내가 너무 의지하려고만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아이는 2007년 ‘칸의 여왕’ 전도연(37)이 롤 모델이다. 전도연이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1998년 영화 ‘약속’을 봤는데 친구들이 박신양 선배에게 빠져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전도연 선배의 연기만 보이더라”며 “그 때 연기에 대해 막연한 꿈을 꾼 것 같다”고 기억한다.

천안 북일여고 재학 당시에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이과를 자신 있게 선택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인생의 최대 실수”라면서 “졸업 후에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에 연기에 도전했다”는 고백이다. 도쿄에 있는 일본대학교 영화학과 연기코스를 7년째 다니고 있다.

경력이 전무한 생짜 신인은 아니다. 2006년 SBS TV 드라마 ‘나도야 간다’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어 KBS 2TV ‘드라마 시티’와 ‘한성별곡’, 2007년 MBC TV ‘태왕 사신기’에도 출연했다. 알아보는 이는 드물다. ‘환자의 보호자를 애타게 부르는 간호사’, ‘말을 타지 않은 호위 무사’ 등 스쳐 지나가는 배역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때 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긍정한다.

‘대한민국 1%’는 조명남(1964~2010) 감독의 유작이다. “엊그제가 49재였는데 아직까지 감독님을 보내드리지 못했다”며 “그동안 얼마나 의지했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지금도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숙연해진다.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두렵고 겁이 난다. 하지만 꿈을 위해서 나아갈 힘이 돼준 영화이므로 좋은 소리 든 쓴 소리든 달게 받겠다”는 각오다.

‘나 아(我)’와 ‘햇무리 이(珥)’자로 지은 예명이다. 인터넷에서 “아이폰만 검색된다”고 푸념한다. 스타덤을 굳히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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