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60)이 5월 28,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치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 콘서트 ‘러브 인 러브’에 첨단 장비를 투입한다.

가장 주목할 것은 움직이는 무대다. 스탠딩석 청중의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무빙 스테이지’다.

조용필은 “이 무대는 공연 시작 전 6m 정도 떠 있다가 서서히 앞으로 나오면서 안착하게 된다. 그 시간은 70초 정도 된다. 그리고 공연 중간에 다시 8m 정도 떠서 객석으로 80m를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멀리 떨어져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스탠딩석 청중이 밑에서도 볼 수 있도록 아크릴로 제작했다. “무대가 앞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24분 정도”라며 “무대는 두 개로 제작해 다양한 형태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무대는 2.5~3t 정도를 지탱하게 된다. 무대 조명을 최소화한 이유다. 대신, 바닥에 조명을 깔아 무대를 쏘는 형식으로 연출된다. 건반 무게도 절반으로 줄였다. 카메라맨 2명과 엔지니어 2명 등 1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조용필은 “조명과 무대 등 모든 장치는 따로 구성했다”며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최고의 무대를 꾸미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야 다음 공연에도 오지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과연 내 공연이 끝났을 때 관람객들에게는 뭐가 남을까라는 생각을 많이했다”며 “그래도 한 두 가지는 생각이 나서 ‘조용필이 그런 것도 하더라’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 사람(조용필) 공연은 언제나 똑 같다고 말하면 좋겠나?”

카메라 8대가 투입되는 일반 공연과 달리 20여대를 준비한다. “방송 시스템과 같다”고 알렸다. 오프닝을 위해 3D 애니메이션도 제작 중이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는 형식의 애니메이션이 소개된 다음 LED가 열리고 무대가 시작된다”며 “애니메이션은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을 대비해 제2안까지 고려 중이다. “마음에 안 들면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안 되면 속상할 것 같다”는 조용필이다. “잘 되면 보람을 느끼고 기분도 좋고….” 공연장 구석구석에는 LED 조명을 집어넣는다. “우리나라 LED는 다 써야 할 정도”라는 말로 규모를 짐작케 한다.

조용필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해야 공연다운 공연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해야 될 것들이고 우리 국민역시 이런 공연을 볼 권리가 있다”는 믿음이다.

항상 새로운 공연을 위해 외국 유명 밴드의 공연 실황 DVD도 챙긴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밴드 U2 같은 경우는 무대가 거의 건축 수준이다. 자꾸 업그레이드된다.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지론이다.

환갑을 맞이했지만 한순간도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조용필은 이틀에 걸쳐 10만 청중에 도전한다. 단일가수가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마이클 잭슨(1958~2009)도 1996년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6만5000을 모았을 뿐이다.

10만명이 온다면 ‘최단기간 최다관객’ 기록이 수립된다. 조용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1544-155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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