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이후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추후 프로그램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검사들의 스폰서 비리를 폭로한 MBC TV ‘PD수첩-검사와 스폰서’를 연출한 최승호(49) PD는 28일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외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나도 사람이니까 검찰에 대해 접근할 때 혹시라도 어떤 부분에서 책을 잡히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몰랐다.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고 마음 졸인 부분은 있었다.”

아주 강한 외부 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송에는 박기준(52) 검사가 “내가 사이드로 당신한테 경고를 했을거야”라는 부분이 나온다. 최 PD는 “실제로 사이드로 경고를 했다”며 웃었다.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했을 뿐 심각하게 고려할 만한 압력으로는 느끼진 않았다.

“MBC 출신으로 외부에서 방송사 사장하는 사람을 통해 내가 아주 친한 후배한테 잘못하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소리를 들었다”, “제보자가 어떤 사람이다라는 등의 경고”가 사이드 경고들이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들을수록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이드로 경고를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였다.

방송 이후에는 몸조심하라는 격려를 많이 들었다. “옛날에 황우석 교수 보도 이후 가장 많이 전화를 받은 것 같다”며 “주로 걱정된다, 무사하냐, 조심해라, 밤길 혼자 다니지 마라 등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자체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의 증거나 근거가 제보자가 얘기해준 것을 찾아가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대상이 워낙 강고한 권력집단이라 반향이 컸다고 본다. “그동안 말은 많았지만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된 적은 없었지 않나.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었다는 데에 아마 모든 사람들이 크게 놀란 것 같다.”

‘검사와 스폰서’ 편과 유사한 문제로 제보를 하는 시청자도 많다. “그 제보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후속 프로그램에 반영이 될 수도 있다”도 귀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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