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음악 프로그램의 선정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성 간의 키스는 다반사이고, 동성끼리 키스하는 장면이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이 난무한다. 진행자와 출연가수들의 대화에서 ‘섹시’를 강조하거나 ‘섹시’한 모습을 칭찬하고 감사해하는 내용도 흔하다.

성행위를 떠올리는 퍼포먼스(이정현 ‘수상한 남자’), 남성의 성기에 엉덩이를 비비는 장면(백지영 ‘내 귀에 캔디’), 남녀 댄서의 성적인 동작(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등이 보기다.

여자가수들이 팬티가 보이는 옷을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드는 장면을 클로즈업하는 것도 문제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두드러진 디셈버의 ‘배운게 사랑이라’와 제국의아이들의 ‘하루하루’, 2NE1의 ‘날 따라해봐요’, 에픽하이의 ‘트로트’, 브라운아이드걸수의 ‘사인’ 등의 뮤직비디오 등도 선정성과 폭력성을 지적받았다.

이성을 유혹하는 노골적인 표현이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가사도 많다.

‘처 처음처럼 그댄 나를 미치게 해요/ 자꾸 자꾸 원하게 해요’(티아라 ‘처음처럼’), ‘섹시한 니가 좋아 내숭기 없는 니가 너무 화끈해서 좋아/ 솔직하게 또 후끈하게 날 만드는 니가 좋아’(박현빈 ‘앗 뜨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가 3월 한 달 간 밝은청소년지원센터와 학부모정보감시단 등 2개 시청자단체와 함께한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 음악프로그램(뮤직비디오)은 ▲등급제 준수 여부 ▲선정성 ▲폭력성 ▲부적절한 방송언어 등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심의위는 케이블 음악채널은 동일한 프로그램임에도 방송사의 편성표에 표시된 등급과 실제 방송에서의 등급이 불일치했다고 밝혔다. M넷 ‘골든힛트쏭’의 방송화면은 15세, 편성표는 12세로 표시됐다. M넷 ‘음밥’도 방송화면은 15세, 편성표에는 등급이 표시되지 않아 ‘전체이용가’ 프로그램으로 오인케 했다.

방통심의위는 “케이블TV 음악프로그램의 선정 문제는 성인조차도 낯 뜨거울 정도로 과감해지고 있다”며 “이들 음악프로그램의 등급이 상향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케이블 방송사에게는 청소년과 미디어 영향에 관한 교육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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