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씨.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다. 23일 폐막하는 올해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들의 수상을 기대케 하는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창동(56) 감독의 ‘시’와 임상수(48) 감독의 ‘하녀’가 공식경쟁 부문, 홍상수(50)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장철수(36)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비평가 주간, 김태용(23) 감독의 ‘얼어붙은 땅’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받는 등 모두 5편을 2010 칸이 선택했다.

21일 밤 ‘하하하’ 공식 상영을 끝으로 한국영화는 모두 공개됐다.

이 가운데 윤정희(66) 주연의 영화 ‘시’는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후보로 분류됐다. 20일 상영직후 AFP와 로이터 등 외국 통신사들이 호평했다. 영국의 영화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4점 만점에 2.7점을 줬다. 영국의 ‘어나더 이어’(감독 마이크 리) 3.4점, 프랑스의 ‘신과 인간’(감독 자비에 보부아) 3.1점에 이어 영국의 ‘루트 아이리시’(감독 켄 로치)와 함께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따냈다.

그동안 임권택(76) 감독이 감독상(2002·취화선), 박찬욱(47) 감독이 심사위원대상(2004·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2009·박쥐), 전도연(37)이 여우주연상(2007·밀양)을 챙겼다. 황금종려상에까지 이른 국산영화는 아직 없다.

‘하녀’도 2007년 여우주연상 수상자 전도연, 현지에서 ‘오리엔털 프린스’로 불리는 이정재(37), 영화 전반에 안정감을 부여한 윤여정(63)의 호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 2.2로 ‘시’보다는 낮지만, 수상권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7개부문이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하하하’로 칸에 6번째 진출했다. 칸 만큼 그의 독특한 취향과 컬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국제영화제는 없다는 지적이다.

장 감독은 억눌린 시골여성의 통쾌한 복수를 담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황금카메라상에 근접했다. 데뷔작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신인감독상이다. 프랑스를 근거지로 유럽 24개 지역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영화잡지 ‘니시마사’는 이 영화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영화제 특집 일간지를 발행, 특기했다.

촉망받는 대학생 감독들의 작품을 가려내는 시네파운데이션에 오른 김 감독의 ‘얼어붙은 땅’은 2위 이상을 차지하면 신기록 달성이다. 2006년 ‘만남’(감독 홍성훈)과 2008년 단편 애니메이션 ‘스탑’(감독 박재옥), 2009년 ‘남매의 집’(감독 조성희)이 3등상을 수상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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