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일본에서는 음력 설을 지내지 않고, 재일동포들도 아침에 간단히 차례를 마친 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보냅니다. 오늘은 제가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부탁이 있어서 쓰고 있습니다.

3월4~5일 이틀간에 걸쳐 제주대학에서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의 현황'에 대한 심포지움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기획서가 저에게 없어서 자세히 설명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심포지움에 '제주 출신 재일동포 문인들'에 대한 발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표 자료 수집을 위해서 제주 출신 문인들을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그 분들 중에 여류시인 종추월(宗秋月)씨를 만났습니다. 연세는 61세인데 본적지가 안덕면 화순리이며, 규우슈 사가켕(佐賀懸)에서 태어나시고 본명은 송추자(宋秋子)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오오사카시 이쿠노에 오셔서 생활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포 여류시인으로서 활동 하시는데 여러 사정이 있어서 한국에는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전에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교수인 구리모토 신이치로오씨가 제주에 갈때, 서귀포시(?)에 살고 계시는 오빠께 유채꽃 꽃다발을 전해 달라고 오오사카에서 드렸다고 합니다.

쿠리모토씨는 그 꽃다발을 오빠께 전하고 와서 종 추월씨께 고향 얘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그후 종추월씨는 교통사고로 입퇴원하면서 오빠 주소등을 소중히 보관했었는데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 오빠와 연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오빠는 6.25동란 때 군 복무중 양쪽 다리가 크게 다쳐서 불구의 몸이라고 하십니다. 지금 70대이실 것이라면서 자녀는 다섯 분이 있는데 이름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다른 오빠이신데 어머님 이름은 부 신생(夫辛生)씨인데 작년 가을에 사카켕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향년 96세였습니다.

전에는 어머님과 오빠가 서로 연락은 나누었었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신 사실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꼭 알리고 싶다면서 저에게 의뢰가 있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 중에 오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계시면 '제주 투데이(http://ijejutoday.com)'로 연락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해도 독자님들께 축복이 넘쳐흐르는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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