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부들이 함께 모여 농산물재배와 소포장판매 등의 활동을 벌이며,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이들을 돕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농협육성조직인 하귀농협 농가주부모임(회장 전경순)이 지난 1995년 12월 16일 결성해 바쁜 영농작업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베풀고 있다.

하귀농협 농가주부모임은 작년에 이어 올해 팥 1300평, 쪽파 1200평, 검정벼 2000평을 재배, 상품화하고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잡곡소포장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하귀농협 농가주부회원들은 이 판매사업 등으로 얻어지는 총 수익금(1년 3000만원) 중 15%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해 농촌학생 장학금 지급, 농촌노인지원 등 지역사회봉사활동 및 농협조합원가입, 회원교육사업 등 농업인 권익향상사업에 힘쓰고 있다.

농가주부회원들이 판매하고 있는 잡곡소포장 세트는 찹쌀, 보리쌀, 잡곡, 흑미, 차조 등 5종류를 각각 1kg씩 포장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데, 작년에 300세트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하귀농협 관련조직인 원로청년부, 영농회장, 부녀회장 등 주민 150여명을 초청해 단합대회를 주관해 모든 참석자에게 자체 생산한 보리쌀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귀농협 농가주부모임 전 회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돼 조금이나마 주위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작은 힘이지만 최대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돕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정농협에서 마늘쫑, 한림농협 검정벼, 함덕·구좌·한경·고산·제주시·조천·애월 농협에서 콩을, 남원·안덕 농협에서 고춧가루 등 도내 18개 농가주부모임에서 지역에 맞는 농산물을 재배, 소포장 판매사업을 벌이고, 그 수익금으로 주위를 돕고 있어 어두워져 가는 사회에 환한 빛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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