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다 다티 전 프랑스 법무장관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를 엘리제궁에서 축출하고 이혼한 전부인 세실리아 아티아스를 다시 복귀시키려는 계획을 짰었으나 싪패로 돌아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17일 하루 전 발매되기 시작한 브루니 여사의 비공식 일대기 '카를라와 야망가'(Carla and the Ambitious)의 한 대목을 인용해 보도했다.

언론인 마이클 다몽과 이브 데라이는 공동 집필한 이 일대기에서 카를라 브루니와 경쟁관계에 있던 다티 전 법무장관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세실리아 전 부인의 인척관계에 있던 소피 두잘과 함께 브루니 여사가 혼외정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르코지와 이혼 후 뉴욕에 살고 있던 세실리아가 엘리제궁으로 복귀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소문을 확산시켜 브루니 축출과 세실리아의 복귀를 꾀했었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0월 세실리아와 이혼한 뒤 2008년 2월 이탈리아 출신의 모델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 결혼했다.

다티와 두잘은 카를라와 사르코지 부부의 애정이 확고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 이 같은 계획을 꾸몄으나 결국 사르코지 대통령의 분노를 사 다티가 지난해 법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구실을 만들게 됐다.

카를라 브루니는 대통령 부부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소문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이에 대한 경찰의 통화 기록 및 문자 메시지 조사 내용을 보고받았고 다티와 두잘이 이에 관련됐음을 파악, 뉴욕에 있던 세실리아에게 카를라 브루니가 전화를 걸어 이들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경고하면서 결국 브루니측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한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으로부터 총애를 받기도 했던 다티 전 법무장관은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엘리제궁에 입성할 때부터 관계가 껄끄러웠다. 카를라 브루니는 지난해 다티 전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의 침대를 가르키며 "저기가 바로 네가 있고 싶은 곳이지 않냐"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일대기는 주장했다.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프랑스 내 최고의 지위에 올랐던 다티 전 법무장관은 그 후 법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대기 저자들은 대통령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소문들을 조사하라는 사르코지 부부의 명령으로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이 같은 다티 전 장관의 계획 전모가 밝혀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프랑스 르몽드지가 대통령궁이 취재원을 밝혀내기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으며 이는 프랑스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대통령궁을 고소한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또다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다티 전 장관은 지난해 법무장관직에서 물러나기 전 미혼의 몸으로 여아를 출산해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놓고 관심을 끌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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