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과학이 인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지(紙)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영국 런던 남서부 스트로베리 힐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대학에서 열린 한 종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과학이 인간의 가슴 속 가장 근원적인 열망을 충족시킬 수 없고, 인간의 기원과 운명을 설명할 수 없으며 인간이 왜,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며 "'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이 낫나'라는 물음에 대한 완벽한 답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적으로 과학적인 관점에서 종교를 부인하는 것을 경고하고 "당신은 스스로 절대 협소해져서는 안 된다"며 "세상은 좋은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나, 과학이 삶의 도덕적 차원을 무시할 경우 과학적 관점은 위험하고 협소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종교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과학의 정당한 기여를 무시할 경우, 종교 역시 협소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좋은 역사가와 철학자, 경제학자를 필요로 하나, 만일 이들이 인간의 삶을 너무 협소하게 초점을 맞춰 고려할 경우, 이들은 우리를 심각하게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호킹은 최근 발간한 저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지난 10일에는 미국 CNN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이 존재할 수 있지만 과학은 창조자의 도움 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해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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