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 실종됐던 이탈리아의 15살 소녀가 이모부의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다 살해된 채 발견돼 이탈리아가 충격에 빠졌다. 게다가 살해된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사건을 다룬 생방송 도중 딸의 살해 및 이모부가 범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 이탈리아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사라 스카지라는 15살 소녀가 실종된 사건은 지난달 8월26일. 스카지의 어머니 콘세타 세라노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딸의 수색을 강화해 달라고 탄원했고 스카지의 실종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스카지는 그러나 결국 자신의 이모부에 의해 살해된 시체로 발견돼 이탈리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녀의 어머니 세라노는 딸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탈리아 RAI의 생방송 도중 딸의 피살과 이모부가 범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 울부짖는 모습을 보여 이탈리아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찢어지게 만들었다.

영국 가디언지 등 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RAI TV는 지난 6일 실종된 스카지 수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다루는 생방송을 살해범인 이모부의 집에서 진행 중이었다. 스카지의 가족들이 참석했는데 생방송 도중 스카지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모부인 미셸 미세리가 범행을 자백했다는 뉴스가 방송팀에 전달됐으며 진행자가 이를 세라노에게 읽어주었다.

세라노는 충격을 받아 창백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 이모부가 그럴 리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스카지와 사촌인 미세리의 딸도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 아버지는 아무 죄도 없다"고 울부짖었다.

생방송을 진행하던 페데리카 스키아렐리가 세라노에게 방송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에도 방송은 넋이 나간 세라노의 모습과 울부짖는 미세리 딸의 모습을 3분 간 더 보여주었다.

이 같은 방송에 RAI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놀랍다", "구역질나는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졌다면 이 같은 일을 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이 어떻게 가족에게 알리기도 전에 언론에 이를 먼저 알릴 수 있느냐며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스카지는 사건 당일 사촌과 바닷가로 가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모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모부의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다 이모부에 의해 목졸려 살해돼 저수조에 버려졌다.

이탈리아 검찰은 스카지가 살해된 후 시간당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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