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산페르난도 밸리의 미 포르노 영화 업계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최소한 8개 이상의 포르노 영화 제작업체가 영화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영화 제작을 중단하는 업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이는 미국의 한 인기 포르노 배우가 병원 검사 결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일으키는 HIV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배우와 공연했던 모든 포르노 배우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실시되는 등 에이즈 공포가 불어닥친 때문.

이 배우는 산페르난도 밸리의 한 병원에서 HIV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이 배우의 이름은 물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최대 포르노 영화 제작업체 가운데 하나인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그룹 창립자인 스티븐 허시는 "배우 한 명이 HIV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을 안 이상 촬영을 중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배우들이 HIV에 감염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비드를 포함해 위키드 픽처스, 핑크버주얼 프로덕션, 허슬러 비디오,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제나레이션 X 비디오, 걸프렌즈 필름즈, 킥 애스 픽처스 등 8개 스튜디오가 영화 촬영 중단을 밝혔다.

양성 반응 판정을 내린 성인영화산업의료지원재단 병원의 제니퍼 밀러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이 배우와 성적 접촉을 가졌던 다른 모든 배우들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그러나 AP 통신의 전화통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및 캘리포니아주 보건 관리들은 포르노 배우들 사이에 콘돔 착용이 줄어들면서 배우들이 에이즈나 다른 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래리 플린트 등 포르노 영화 제작자들은 콘돔을 착용할 경우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콘돔 착용에 반대해 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도 한 여배우가 포르노 영화를 찍은 후 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04년에는 다수의 포르노 배우들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공포가 확산되면서 포르노 영화 제작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었다.

미국은 포르노 영화 배우들에게 촬영 30일 전 HIV나 다른 성병에 음성 반응 판정을 받아야 포르노 영화를 촬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보건관리들은 성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 포르노 업계는 다른 연예산업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와 인터넷에서의 불법 다운로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슬러의 래리 플린트와 걸즈 곤 와일드의 조 프란시스는 지난해 포르노 영화업계의 수입이 22%나 감소했다며 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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