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 도시에서 가족의 묘지를 찾은 여성 2명이 무덤 위에 올라 땅을 파헤친 채 시신을 먹는 곰을 보고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코미공화국에서 23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현장에 있던 여성이 놀라 소리치며 울자 놀란 곰이 숲 속으로 도망치면서 끝났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시체를 먹는 장면을 목격해 충격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러시아에서는 곰이 무덤을 파고 시체를 먹는 것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곰은 원래 버섯과 딸기, 개구리 등을 먹고 살지만 먹이가 사라지자 시체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 사람들은 최근 곰이 자주 출몰한다며 이들은 마을의 쓰레기통과 텃밭의 당근, 쓰레기장 등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시미온 라즈미슬로브 사냥 및 어업협회 부회장은 얼마 전 코미 공화국의 수도인 식팁카르시에서 곰이 젊은 남성에게 공격을 가했다며 특히 올해는 곰들은 굶주려 있어 대다수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죽고 있어 큰 문제라고 전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러시아 지부의 마샤 보론트소바는 카렐리아 공화국 북쪽 칸달라크샤의 한 마을에서도 2년 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국캐나다에서 자연공원에서 텐트 안에 어떤 음식도 놔둘 수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잡식성인 곰은 가을에 충분히 먹어야 한다며 곰들이 묘지를 급습하는 이유는 마치 거대한 냉장고처럼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렐리아 공화국의 한 곰 전문가는 만약 곰을 만나게 되면 깜작 놀라게 해서 쫒는 방법밖에 없다며 폭죽이나 공을 던지거나 하는 시끄러운 행동으로 겁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에 살고 있는 곰은 12만~14만 마리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근 무분별한 사냥으로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곰에게 가장 큰 위협은 먹이 부족이다.

러시아 정부는 겨울 번식기에는 곰 사냥을 반대하는 법을 제정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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