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코미디언 데이브 이스마이(64)는 약 10주 전 의사로부터 남은 생이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고 질겁을 했다. 심각한 간경변으로 3달 뒤에는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끔찍한 진단을 받은 것이다. 데이브는 좌절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만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했고 이를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22일 영국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의 버킷 리스트에는 3살 된 손자와 좀더 가깝게 지내기라든가 아일랜드의 K클럽에서 골프 쳐보기 등 비교적 간단한 일들도 있었지만 판토마임에 출연한다든가 새로운 벤츠 차량 구매하기 같은 어려운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죽음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돈은 아껴서 무엇하겠는가> 데이브는 2만6000파운드(약 4700만 원)을 주고 새 벤츠 차량을 구입했고 판토마임 오디션에도 응시했다.

그는 또 분장사로 일하는 아내 도비(65)와의 호주 여행도 계획했다.

하지만 10주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남은 생이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던 의사는 모든 것이 오진이었다며 데이브에게 알렸다. 간경변을 앓고 있는 게 아니라 혈액 내 철분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혈색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는 것이었다. 혈색소증 역시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지만 이른 시기에 발견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데이브는 물론 자신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만 한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 10주 동안 자신이 평생 동안 모았던 저축을 모두 탕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혈액내 철분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6개월에 한 번씩 피를 1ℓ 가량 빼내고 새 피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당초 4000에 달하던 그이 혈액 내 철분 수치는 지금 2000까지 떨어졌다. 정상치는 100 미만이다.

데이브는 비록 자신의 모든 저축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어 언젠가 목숨을 잃더라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아내와의 호주 여행 동 버킷 리스트에 남은 일들을 계속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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