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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냐 살인이냐?아내 죽음 도운 남편에 살인죄 적용하자 남편도 자살…아들들 반발
제주투데이 | 승인 2011.01.08 12:18

그는 욕조에 몸을 누인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굳게 결심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가? 마침내 그는 아내에게 수면제를 건넸다.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고마움의 미소였다. 수면제를 먹고 얼마 후 아내는 잠에 취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머리를 물 속으로 밀어넣었다.

지난해 5월9일 영국 켄트의 레인햄 경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앨런 토머스라는 79살의 남성은 자신이 방금 아내의 자살을 도왔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경찰과 구급차가 급히 토머스의 집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윈프레드 토머스(77)는 숨을 거둔 후였다. 토머스는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 후에야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판명됐다. 위니프레드의 머리에 난 타박상은 그녀의 머리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물 속으로 밀어넣어졌음을 말해주었다. 경찰은 토머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토머스는 경찰에서 아내가 전에도 수 차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위니프레드는 만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죽기 6개월 전부터는 상태가 너무 나빠져 양 손을 사용하기 힘들 정도였다. 토머스는 아내가 자기 스스로를 돌볼 수 없다는 것을 괴로워 하며 죽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들은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야내의 생리대까지 내가 갈아주었다. 생각해 봐라. 아내가 정말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지 확신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일단 욕조에 들어가고 나면 다시는 아내가 나오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있었고 아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의 두 아들 데이비드와 그레이엄은 물론 토머스의 이웃들 모두 토머스 부부의 금슬이 매우 좋았으며 토머스가 부인을 극진하게 돌봤다고 증언했다. 토머스를 조사한 경찰도 그가 아내의 소망을 들어준 것으로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찰은 나흘 뒤인 13일 토머스에게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경찰 내부에서 살인방조죄를 적용할 것인지 살인죄를 적용할 것인지 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결국 살인죄가 적용됐다.

두 번째 비극은 윈프레드가 죽은 지 꼭 3달만인 8월9일 일어났다. 토머스는 이날 변호사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이 토머스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 역시 토머스의 자살을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비극은 비극일 뿐. 켄트 경찰은 6일 토머스는 아내를 살인한 살인범으로 기록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 보도했다.

데이비드와 그레이엄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행동은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사랑이었다. 법이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최종 규정지은 것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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