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AP/뉴시스】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24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날 한 부상자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1-01-25

러시아 최대 공항인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24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68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정부와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당국은 “폭발은 이날 오후 4시22분 공항 입국장 수화물 찾는 곳에서 일어났다”면서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주도한 배후 세력을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며 “공항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는 누가 어느 단체에서 벌였는지 아직 확실치 않은 가운데 북 카프카스 지역의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하는 반군들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비공식 이슬람 사이트에서는 자폭 테러를 칭송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입국장에 있었던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는 “폭발이 내가 있는 곳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며 “난 다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잇달아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현지 통신들은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당시 폭발음에 혼비백산해 비상구를 찾아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목격자들은 “공항에서 엄청난 연기가 솟아올랐으며 입국장에서 향하는 통로가 막혔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공항에는 수천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날 폭발은 TNT 5∼10㎏ 정도의 폭발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1964년에 건립된 도모데도보 공항은 러시아 최대 공항으로 모스크바 공항 3곳 중 가장 혼잡한 공항이다. 지난해 2200만 명이 이 공항을 이용했으며 현재 77개 항공사가 241개 국제 및 국내 노선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도모데도보 공항의 폭발에 따라 다른 도시의 공항과 지하철의 경계를 강화했다.

 

【모스크바=신화/뉴시스】24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이날 폭발로 31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2011-01-25


지난해 3월 다게스탄공화국 출신 2명의 자폭테러리스트가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폭발해 40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당시 6년 만에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또 체첸반군이 2009년 12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오가는 고속열차를 공격해 2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2004년에는 2명의 여성 자폭 테러리스트가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출발하는 2대의 항공기에 탑승해 공중에서 폭발, 탑승객 90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해 베슬란에서 무장세력이 학교를 장악했고 정부군이 인질구출 작전에 나서는 과정에서 어린 학생 등 인질 331명이 숨졌었다.

러시아 정부는 북 카프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반군들은 모스크바에서 테러를 계속 일으킬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들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테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테러 공격이 더욱 잦을 것으로 보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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