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밤 영국 'RAF 토네이도 GR4' 전투기가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2011-03-21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이 20일(현지시간) 밤 리비아에 대한 2차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군은 이날 어둠이 내린 직후 수백발의 대공포가 발사되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거주지 인근 방공망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

미군은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의 항공모함들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정밀 폭탄들로 카다피 국가원수의 방공부대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은 방공망 파괴에 국한되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의 전폭기들은 반군 거점인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접근하던 리비아 정부군 전차들을 궤멸시켰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연합군 미사일 1기가 카다피 국가원수가 거주하는 관저의 행정 건물을 명중시켰다. 이 건물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손님들을 접견하는 텐트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리비아 정부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도 행정 건물이 미사일 1기에 명중돼 파괴됐다고 전했다.

벵가지에서 남쪽으로 20여㎞ 떨어진 지점에서는 적어도 리비아 정부군 전차 7대가 파괴됐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벵가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모든 리비아인에게 무기고를 개방했다"며 "장기전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연합군의 리비아에 대한 공격은 또 하나의 대규모 십자군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식민주의적 침략"이라고 비난했다.

국영 TV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지지자들이 '인간 방패'를 만들기 위해 트리폴리 공항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합군의 공습 재개에 타격을 입은 리비아 정부는 또 다시 정전을 선언했다.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리비아군은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를 기해 모든 리비아군에 즉각적인 정전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의 정전 선언에 미국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백악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미국은 리비아의 정전 선언이 진실이 아니라고 본다. 정전을 선언했지만 곧 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합군은 지난 19일 밤 장거리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리비아에 대한 1차 공습을 개시했다. 연합군은 리비아 정부군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도닐런 보좌관은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1차 공습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연합군의 1차 공습으로 총 6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정부는 "연합군의 공습은 2003년 이라크에 대한 침략 이후 아랍 국가에 대한 최대 규모의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은 1차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없다고 반박했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