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에서 25년 동안 기함으로 활동하다 2주 전 퇴역한 항공모함 로열 아크호가 영국 국방부 웹사이트에 경매 매물로 올라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국방비 재검토에 따라 퇴역하게 된 로열 아크호는 상업용 헬리콥터 발착장이나 런던올림픽 때의 안전요원 본부, 학교, 나이트클럽 등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웹사이트는 밝혔다.

하지만 로열 아크호 역시 얼마 전 팔렸던 인빈서블호처럼 부분적으로 분리돼 고철 처리용으로 팔릴 수도 있다.

이라크 전쟁에서 영국 해군을 이끌었던 로열 아크호는 이 이름을 가진 5번 함정으로 1588년 스페인함대와 전투를 벌인 영국 전함이 처음으로 로열 아크란 이름을 사용했었다.

입찰 희망자들은 오는 5월3, 4일 로열 아크호의 모항인 포츠머스 해군기지로 초대된다. 또 입찰 참가 전 항공모함 취득 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국방부에 설명해야 한다.

로열 아크호는 영국 국방부 장비지원실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edisposals.com)에 경매 매물로 올라와 있다. 장비지원실은 영국군에 갖가지 장비 제공을 위해 연간 140억 파운드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더이상 필요 없는 군장비를 정기적으로 매각 처분하는 일도 담당하고 있다.

아크 로열호와 함께 엑스터와 사우샘턴, 노팅엄 등 42형의 구축함 3척도 경매 매물로 올라와 있다.

아크 로열호의 퇴역 결정은 해군력의 약화를 불러온다는 이유로 비평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영국 국방부는 노후한 군용설비를 일반에 판매함으로써 납세자의 부담도 줄이고 재정을 확보해 오히려 국방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크 로열호의 최종 입찰 마감은 6월13일 이뤄진오전10시(영국시간)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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