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제주를 찾은 조현오 경찰청장, 검·경 수사권 독립과 경찰내부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 열변을 토했다.

대한민국 13만 경찰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열변을 토했다.

8일 오후 제주를 방문한 조현오 청장은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 경찰들과의 현장간담회 자리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은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담회 자리를 가득매운 경찰들.

조 청장은 "최근 사법제도 개혁 과제로 선정되지 못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가 국회에서도 인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청장은 "검찰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경찰은 장자연 사건때처럼 검찰의 수사지휘 없이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검·경의 수사권 조정은 현실의 법제화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청장은 "현재의 형사소송법은 과거 일제시대의 잔재에 불과하다"며 "형소법이 처음나 온 프랑스도, 그 제도를 이어받은 일본도 이미 바꼈지만 우리나라는 화석같은 형소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제주청 소속 경찰 4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특히 조 청장은 "검·경 수사권 싸움을 국민들은 지난친 국가권한 다툼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검·경 수사권 독립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수사권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면 국민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잇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청장은 경찰 내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인사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조 청장은 "국민들의 경찰을 불신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부정부패와 인권침해 때문이다"며 "특히 함바비리 사건 이후 국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부정적으로 바꼈다"고 설명햇다.

▲ 직원들과 포토타임을 갖는 조현오 경찰청장.

이어 조 청장은 "물론 상관이 인사권과 징계권을 가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제한 후 "하지만 이런 근본적인 폐습은 타파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청장은 "한 두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99%의 선량한 경찰이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며 "인사청탁 없는 경찰을 만들면 자연적으로 부정부패는 사라질 것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인사 심사 과정을 공개하고 이의신청 기간을 운영하는 등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며 "경찰 공무원 모두 부당한 명령에는 'NO'라고 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제주투데이>

 

<허성찬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제주청에 들어서는 조현오 경찰청장,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제주지방청에 들어서서 간부들과 악수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 세계7대 경관 전화투표를 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 자신을 형상화한 캐리커쳐와 QR코드가 새겨진 명함을 받고 신기해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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