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동산 중개업소가 크게 늘어나면서 포화상태를 넘어 난립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도내 부동산 중개업체는 431곳이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0년 9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4배나 많은 것이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체는 98년까지 138개에서 볼 수 있듯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외환위기를 넘기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에는 173개로 35곳이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23개, 2001년 62개, 2002년 90개에 이어 올해에는 10월가지만 83개나 증가했고 연말까지는 100개에 이를 추산되고 있다.

이는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퇴직자들이 대거 부동산업으로 밀려든데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으로 부동산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85년 부동산중개업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공인중개사 시험 도내 합격자도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70% 가까이가 97년 이후에 합격했다.

특히 2001년까지만 해도 응시자가 7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갑절로 증가하더니 지난 9월에 실시된 올해 시험에는 사상 최대인 1596명이 응시하는 등 갈수록 수험응시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중개업체가 포화를 넘어 난립에 이르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는 가라앉은데다 정부의 투기억제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관련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강동형 제주도지부장은 “자격증만 획득했다고 업체를 설립할 수 있는게 아니라 선진국처럼 일정기간의 실무를 거친후 사무실을 열 수 있게 하는 등의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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