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경찰이 10대 소녀들을 가두고 아이를 낳도록 강요한 뒤 낳은 아이들을 밀매한 범죄 조직을 급습, 수십 명의 임신한 여성들을 구출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아비아주(州) 발라 하산 경찰국장은 이날 "3일 전 '15~17살의 소녀들이 다른 목적으로 임신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했다"며 "현장에서 임신한 10대 소녀 32명을 구출하고 이들의 소유주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산 국장은 "피의자는 소녀들이 낳은 아기를 돈을 받고 팔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기들은 대부분 종교 의식 등 다른 목적에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피의자는 '불법 아기 공장'을 운영해 아동 학대,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붙잡혔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아기를 팔거나 사는 것은 불법이며 징역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소녀들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소유주는 오로지 아기를 낳기 위한 성관계를 요구했다"며 "아기를 낳은 대가로 2만5000~3만 나이라(약 20만7000원)를 지급하고 아기를 강제로 빼앗아가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당국은 "피해자들이 낳은 아기들은 한 명 당 30만~100만나이라(약 207만~69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피해 소녀들은 현지 남부 에누구주에 있는 보호센터로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인신매매가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