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20%를 잡아라!'

현재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3연속 도전에 나선 강원도 평창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을 앞세운 독일 뮌헨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언론 모두가 평창이 뮌헨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뒤늦게 뛰어들었던 프랑스 안시는 이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에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다.

제123차 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공 더반에 이명박 대통령과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한국과 독일에 비해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신 프랑수와 피용 국무총리가 오는 것도 객관적인 열세를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IOC위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본 결과 그 동안의 분석이 다소 의미를 잃는 모습이다. 평창과 뮌헨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 외로 안시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한국시간) IOC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원들은 80% 가까이 표심이 굳혀진 상황이다. 평창과 뮌헨이 30%씩 나눠가졌고, 안시가 20%나 가져갔다는 것이다.

현재 승부의 분수령이 될 부동표는 20%.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3개 후보도시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6일에 진행될 IOC 위원들의 최종 투표에 앞서 선보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부동표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확실한 무기다.

이 때문에 평창은 물론 3개 후보도시가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로 붙이고 지속적인 연습으로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다. 깜짝 스타들의 프레젠테이션 참가도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좋은 무기다.

대륙별로 다양하게 분포된 IOC 위원들의 표심은 차기 대회 개최 여부와 자국 스포츠 외교에 미칠 영향 등에 직간접적으로 좌지우지된다. 같은 대륙의 국가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거나 역사적인 앙숙 관계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 1차원적인 분석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전체 IOC위원 110명 가운데 후보도시 소속 국가의 IOC위원 6명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제외한 103명의 무기명 전자투표로 결정된다.

데니스 오스왈트(스위스) 위원 등 개인사정으로 불참하는 4-5명을 제외하면 98명 정도가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는 후보 도시가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권을 가져간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 도시를 제외한 2개 도시의 일대일 맞대결을 통해 최종 개최지가 가려진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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