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들 고홍주 교수가 미(美) 최고 법대 학장에 오른다.

고홍주 (48·예일대 법대·사진)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미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역임한데 이어 지난 4일 예일대 법대 학장에 선임된 것이다.

 고 교수가 미국 최고 명문대인 예일대 법대의 수장이 된데에 한국인 미주이주 100주년을 맞은 미주 한인 사회에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북제주군 명예군민이기도 한 고홍주 박사는 뿌리를 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에 두고 있다.

아버지 고 고광림 박사는 이곳이 고향이다. 고 고광림 박사는 본인의 이름 뒤에 항상 제주도를 표기할 정도로 애향심이 강했다고 전해진다.

고 교수는 그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여덟살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오늘에 이른 것이다.

예일대 리처드 레빈 총장은 지난 4일 고홍주 법대 교수를 차기 학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7월부터 5년.

레빈 총장은 “학자와 교수, 법률가와 공직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고 교수는 학문에 대한 애정과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법대를 이끌 적임자”라며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동문 등 모든 법대 구성원이 그의 임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에 “최고 법대의 학장에 임명된 것은 생애 가장 큰 영예”라며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일대 법대는 올해 대학 평가로 이름난 잡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의 평가에서 미국 1위의 법과대학에 오른 명문.

고 교수는 예일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8년 당시 한국인으로는 사상 최고위직인 국무부 차관보에 임명됐다가 2001년 퇴임 후 학교로 돌아와 국제법을 가르쳐 왔다.

고홍주 교수의 형 고경주씨는 현재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으로 재직중이며 어머니 전혜성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남편과 함께 6남매를 모두 미국사회에서 최고의 엘리트로 길러낸 어머니 전혜성 박사(74·사회학·인류학)도 지난 9월 26일 제주도를 찾아 21C 한국인 교육 주제의 교양강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었다.

하버드대와 옥스포드·하버드 법대를 나온 고 교수는 해리 블랙먼 대법관 서기와 법무부 법률 고문 등을 거쳐 워싱턴 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1985년부터 예일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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