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의 첫 종합보고서인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도민보고회가 7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주4.3중앙위원 및 실무위원, 4.3진상조사보고서기획단 위원, 4.3 유족 및 단체,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위원장 우근민  도지사) 주최로 마련한 이날 보고회는 4.3진상보고서 확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 이어 열린 첫 공식 행사로서 이념의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 화해의 길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근민 위원장은 이날 "4.3사건이 남긴 교훈을 승화시켜 도민화합을 통한미래번영의 기회로 삼자"며 "4.3보고서 내용에 선뜻 동의를 못하는 분이 있다면 먼 제주도의 장래와 화합된 자손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용단을 내려줄 것"고 당부했다.

이어 김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은 "대통령의 사과를 듣기 위해 55년 동안 한 많은 삶을 살아왔던 유족들, 그리고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분들의 노고가 마치 드라마처럼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이제 우리가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용서로서 화답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이성찬 제주도 4.3사건희생자유족회장도 "지난날의 아픔과 한(恨)은 훌훌 모두 털어버리고 우리 모두 용서와 화해로 새로운 시대, 평화의 섬 제주를 건설하는데 다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03년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이성찬) 연수회가 열렸다.
이날 4.3 풍물 공연과 4.3 비디오 상영에 이어 김삼웅 4.3중앙위원(성균관대 교수)가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확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보고서의 당위성과 남겨진 문제에 대한 제주도민의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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