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3200여명에 달하는 기부천사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제주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기부' 행렬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스포츠를 통한 기부 프로젝트 '제4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펼쳐졌다.

참가비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국내 최초의 '기부 마라톤대회'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아름다운가게가 기부 기관으로 참여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도로에서 시작해 종달리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코스 위로 3200여명의 달림이들이 '기부 천사'로 참여했다.

이번에 모인 참가비의 절반 2634만9000원은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위한 '(가칭)아름다운 청소년센터'를 짓는 데 쓰일 예정이다.

마라톤대회 현장에선 좋은 뜻에 함께 써달라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애플마라톤교실이 십시일반 모은 27만8300원을 전달했고, 익명의 기부자가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은 지난 대회에서 나눠준 '기부 저금통'에 사랑의 동전을 가득 담아 오기도 했다. 올해도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는 3000여개의 기부 저금통을 기부해, 내년 대회에서 감동 스토리를 만들 것을 기약했다.

여신숙(55.제주마라톤클럽)씨는 이번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제주 여성 최초 풀코스 50회를 완주해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이번 대회 풀코스(42.195km) 경기에서는 홍승호(40) 씨가 2시간27분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오혜신(44) 씨가 3시간10분54초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처음 기록 보다 모든 참가팀원이 함께 손 잡고 들어오는 데 의미를 부여한 10km 단체전 우승은 제주베스트탑마라톤클럽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부대 행사는 마라톤 뿐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로서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을 위한 대형 놀이터 '에어바운스'가 행사장에 설치됐고 김경수 화백의 '무료 캐리커처'가 아이들의 얼굴을 익살스럽게 담으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아름다운가게 제주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장터'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의 '사랑나눔 푸드마켓'도 동참해 나눔 체험 행사를 벌였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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