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등으로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40년에는 남해안이, 그리고 2070년 이후 남한 전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된다는 관측이 제기돼 감귤 등 제주 1차산업의 살아남기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 주요 생태계의 환경변화에 따른 동태를 조사, 그 반응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목적으로 실시한 2010년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결과를 10일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 2071년 이후 백두대간의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아열대 기후에 들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온의 공간분포 전망을 해 본 결과 아열대 기후인 연평균 기온 16~18도인 지역은 2011~2040년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 2041~2070년에는 제주도, 남해안, 서울, 대구 및 서해안 일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40년에는 남해안 일부에서 감귤이, 그리고 2070년 이후에는 남한 전 지역에서 감귤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은 16.7도다.

강수량 공간 분포 전망에서도 연 강수량이 1600㎜ 이상인 지역이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이지만 2040년 이후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원도와 남해안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자연생태계는 이미 기후 변화 등의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인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음이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육상생태 연구지역의 한 곳인 지리산의 소나무 숲에서 온대수종인 소나무 밀도는 감소 추세인 반면 난대수종은 증가세로 나타났다.

지리산(해발 약 400m) 남서 지역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소나무 숲 변화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모니터링 한 결과 우점종인 소나무는 감소했고, 난대 수종인 비목나무와 때죽나무의 비율이 증가했다.

또한 생태계 변화로 서울에 서식하고 있는 까치 번식생태를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분석한 결과 까치 개체군 번식성공도가 양·질적으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겨울과 초봄의 온도·강수량·일조량 변동이 개체군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도시 열섬 현상과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도시생태계에도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된다.

전남 함평만 갯벌 조간대의 해조류상도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해조류 상(갈조류 대비 홍조류의 비, 2005년 2.5%→2010년 3.0%)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러한 변화 추세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 생태계 변화 관리체계 마련과 생물다양성 보전대책 수립을 위해 2004년부터 19개 연구지역에서 육상·담수·연안·동물 등 4개 분야에 대한 생태계 변화 연구 및 모니터링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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