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며 도민의 의견을 예산안에 반영하는  ‘도민제안 예산반영’ 우수사례 10건 중 제주도가 출자한 기업이 제안한 2건이 우수사례로 선정돼 특정업체 ‘몰아주기식’ 시비와 함께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는 2004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올 처음으로 도민제안 예산반영제를 도입했는데 도민의견 총 154건이 접수되었다.

도는 이들  제안중 현실성 있는 사례로 97건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97건 사례중에서 ‘2004 도민 우수제안 사업’ 10건 을 선정하는 과정에 (주)제이에스 소프텍의 건의를 2건이나 반영했다.

 (주)제이에스 소프텍이 제안한 사업은 ‘사이버정보 제주구축’, ‘청정자원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등 2건 모두  IT관련 시스템 구축 내용이며 예상 예산 규모는 10억5000만원 상당이다.

더욱 문제 시 되는 것은  (주)제이에스 소프텍이 도가 40%를 출자하고 삼성SDS가 39%, 도내 IT 업계가 21%를 출자해 만든 회사로 사실상 사업추진 업체로 염두해 두고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도내 IT 업체 155개 중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34개로 한정돼 있다.

사실상 사업 제안자와 사업시행자는 일치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사업 제안자가 사업 시행까지 맡게 되는 흔한 관례로 비춰볼 때 특정 업체 '챙겨주기' 라는 인상이 짙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제안 사례가 우수하고 적절하기 때문에 선정했다”며 “해당 사업에 사업 주체는 앞으로 도의회 동의를 거쳐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공모 결과 총 154건이 접수되었고 관련 소관실국이 이를 검토하고 조정위원회를 거친 결과, 최종 선택된 제안은 33건이며 총 사업비는 124억원이다.

도는 연말 이들 10건의 우수사례에 대해 시상을 할 계획이다.

▲(주)제이에스 소프텍이 제출한 도민제안 내용= 정보화담당관실 소관인 ‘웹키오스크를 이용한 사이버 정보 제주 구축’은 “제주도에서 어느 누구나가 무선 인터넷 서비스, 티켓판매 PDA, 관광정보, 숙박 정보, 공공.편의시설, 여행정보, 뉴스.행사, 주민서비스, 음식점 소개, 교통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다른  J 기업도 제안했으나 이 기업도  (주)제이에스 소프텍이 자본금을 출자한 기업이다.
도는 이를 심의 후 도민제안으로 채택하고 예산(안)을 1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 환경정책과 소관인 ‘청정자원통합관리시스템’은 해양, 산림, 토양, 대기, 지하수 등 청정환경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검토하며 “제주도의 해양, 산림, 토지, 대기, 지하수 등의 청정자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류, 가공, 편집하여 이를 통합 멀티미디어 DB로 구축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자료관리를 통하여 정보자원으로 활용에 유익하다”고 의견서를 냈다. 예산(안)은 5000만원.

▲ (주)제이에스 소프텍은=  IT업체로 지난해 8월 22일 창립총회를 거처 그해 8월 23일에 설립됐다. 이 기업의 설립자본금은 20억원으로 제주도가 40%를 출자했는데 도비와 특별교부세로 충당했다.
또한 삼성SDS가 39%(7억8000만원), 도내 IT업체 등이 21%(4억2000만원)를 출자해 설립됐다.
이 기업은 올해 삼성SDS의 소프트웨어를 위탁개발하고 국제자유도시에 맞는 ASP(각종 IT소프트웨어를 임대하는 서비스) 및 IBS(지능형빌딩관리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 IT업체와의 컨소시업 구성 공동프로젝트 수행으로 사업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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