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병원 측에 솔직한 자세로 한발 다가가고 싶은데 병원은 우리에 대한 불신의 벽만 높여가며 합의안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10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한라병원지부의 고혁진 지부장은 "지난 3월 24일에 합의된 내용이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착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고 지부장은 합의안 중 "임금협약부분에 정규직과 계약직의 임금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이 있는데 병원측은 아직도 합의안의 내용을 부정하고 있는데 반해 노동조합은 이미 병원 정상화를 위해 부당해고기간 중의 임금 50%를 반납하고 지난 3년간 체불되었던 임금 수억원과 1년간 상여금 600% 약 4억원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대화나 공문을 통해 꾸준히 합의안을 이행할 것을 사용자측에 요구했으나 사용자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들며 이행을 하지 않고 있고 합의안 서명시 증인으로 참석했던 노동부도 방관적인 입장이어서 노동조합은 어디에도 호소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의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노동조합이 택할 수 있는 길은 간부 철농(철야농성)과 도민에 대한 선전전 밖에 없었다"며 철야농성에 돌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고 지부장은 "합의안이 이행될 때까지 무기한 철농을 할 계획이며 합의안이 이행되면 병원의 직원으로서 그 동안의 불신을 없애고 도민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병원측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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