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외국인선원, 노예가 아닙니다' 기획보도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자스민씨.
제주CBS(본부장 민경중) 기획보도, '우리는 외국인선원, 노예가 아닙니다'가 제1회 인권보도상을 수상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인권보도상 수상작에 제주CBS 기획 등 4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제주CBS 기획보도가 그동안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외국인 선원 노동자의 증언을 통해 선상 폭행과 폭언, 낮은 인금과 불안정한 처우 등의 노동실태를 고발했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가 각각 다르게 운영하는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해결방안도 함께 제시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휘 기자가 기획취재한 '우리는 외국인 선원, 노예가 아닙니다'는 창립 10주년 기념 특별기획 2부작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을 취재, 구성했다.

지난해 현재 80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선원의 노동실태에 대해 제주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6개월에 걸친 취재가 이뤄졌고 산업연수생제도와 유사한 형태의 열악한 고용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 노동자의 실태를 조명했다.

제1부 '그들이 말하는 눈물의 작업 현장'에서는 한번 출항하면 하루 4시간밖에 못자면서 배에서 일하는 연근해 어선 중국인 선원 이주 노동자들의 분노의 소리를, 제2부 '그들의 인권피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에서는 선상폭행과 폭언, 외국인 선원 유입정책의 문제, 그리고 그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영화 '완득이'에서 엄마역으로 주목을 받았던 필리핀 출신 이 자스민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이주 노동자들의 가슴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수상작, '우리는 외국인 선원, 노예가 아닙니다'는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5시 5분부터 6시까지 제주C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됐다.

인권보도상은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보도준칙'의 확산을 위해 우리사회의 인권증진과 향상에 기여한 보도를 선정할 목적으로 지난해 9월 공동 제정했다.
제1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며, 앞으로도 매년 1-2월중에 전년도 보도를 대상으로 인권보도상 후보작을 추천받아 수상작이 결정된다.

제주CBS는 제1회 인권보도상 수상 기념으로 '우리는 외국인 선원, 노예가 아닙니다'를 오는 3월 1일 오후 5시 5분에 다시 방송한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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