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제주교구 전 사제단이 7일 기자회견 열고 구럼비 바위 폭파기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전 사제단은 7일 "구럼비 바위 폭파 기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전 사제단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방부, 해군은 정녕 강정마을 주민들과 도민들, 온 국민의 바람을 짓밟으려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제단은 "각계각층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구럼비 바위를 뚫어 대량의 폭약을 집어넣고 산산조각내려는 폭파 기도는 국민마저도 짓밟겠다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단지 해군기지를 포장하기 위한 이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면서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과 온 국민을 기만하면서 강행해 온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대해 배신감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게 해 왔음을 이명박 정부와 국방부, 해군은 이제라도 깨닫고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제단은 "대규모 군한 정박지인 해군기지 건설,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여 추진되고 있다는 의문으로 가득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천혜의 구럼비 바위마저 폭약으로 깨부스고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것도 모자라 이제 구럼비 바위 전체를 폭파하겠다고 덤벼드는 행위는 이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빚어내는 무서운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제단은 "5년 넘게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주민들에게 죽음을 요구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구럼비 바위 폭파기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해 나걸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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