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이하 제주민예총)는 4.3 64주년을 맞이해 4.3문화예술축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가 주최했고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가 주관했다.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동안 열린다.

이번 4.3 64주년 테마는 '제주섬 미어지벵뒤, 나비로 바람으로'이다.

미어지벵뒤란 '널디 너른 평지',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의 대지'를 이르는 말이다.

미어지벵뒤에 역사의 질긴 사슬을 내려놓기 위해 권력에 뒤틀린 이승의 법이 아닌 맑디맑고 바른 법인 저승법으로 이승의 잘못된 현실을 가려내는 법을 우리의 전통굿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이번 4.3행사가 바로 미어지 벵뒤에 풀어놓은 4.3이 될 것이다.

올해 4.3의 미어지벵뒤는 4,.3공원과 강정마을이다.

슬프지만 좌절할 수 없는 4.3의 정신을 다시 애기해 보기 위함이다.

우선, 제주민예총은 평화를 갈구하는 전국의 세계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내기 위해 2012년 '평화음악제'를 마련했다.

최근 각종 SNS를 통해 강정을 응원했던 유명인들의 메시지와 우리 모두의 염원을 모아 강정평화를 지키는 일을 함께하기 위함이다.

이날 평화음악회는 다음달 7일 오후 6시30분부터 9일까지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평화음악회는 제주민예총 음악위원회가 주관했고 도·내외 밴드, 지역예술인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정은 육지의 응원경찰이 배치되면서 누구나 몸서리치는 60년전의 4.3을 떠올리는 제주도민이 많을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나 있을 법한 공권력의 남용이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제정당대표들이 나서서 총력적으로 공사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

강정의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공사중지를 요청했던 도정과 제주도민 모두는 평화의 강정을 원하고 있다.

다음으로 4.3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김동만 감독의 '무명천 할머니'나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등을 상영한다.

이 작품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감독과 PD들의 열정을 통해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현재까지도 충분히 그 역할과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다.

제주민예총은 이러한 그동안의 4.3다큐멘터리 작품의 역사적 작품적 가치들을 재평가하고 이를 4.3주간을 통해 영화제로 엮어 4.3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구하고자 하는 유족, 도민, 학생, 관광객들에게 4.3다큐멘터리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영화제는 제주4.3평화기념관 강당에서 열리며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다.

이와함께 마지막날인 8일에는 김동만, 조성봉 다큐감독과의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다음으로 4.3문화기행은 서귀포시 4.3유적지에서 열린다.

문화기행은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에서 주관했고 다음달 14일 열린다.

이는 4.3작품에 나타난 문학 속의 현장들과 4.3의 역사적 현장을 동시에 답사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4.3사진전은 4.3후유장애인이 받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인 평생의 멍에를 지닌 이들의 아픔을 사진을 통해 다시 말하고자 한다.

또한 행정당국은 후유장애인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서류를 제대로 첨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의 상처가 아닌 노후 질병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에 4.3후유장애인 간 차별을 두고 4.3의 고통속으로 다시 몰아넣는 행정편의주의적인 태도에 다시금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이들은 당시 몸과 마음에 난 상처로 인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이들을 향한 개선 대책이 시급하고 후유장애인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기준 마련, 후유장애인에 대한 조사, 후유장애인에 대한 추가 신고등이 강구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거리전시전은 다음달 1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거리전시전은 제주작가회의, 탐라사진가협의회, 탐라미술인협회 공동으로 시화전, 사진전, 미술전 등을 전시해 도민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4.3 64주년 추념시화전이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2월 30일까지, 기념전야제가 다음달 2일, 위령제 식전문화행사가 다음달 3일, 강정마을 해원상생굿이 다음달 7일 열린다.

이어 4,.3위령 거리굿이 다음달 7일, 4.3문화기행이 다음달 14일, 4월굿 산호수놀이가 다음달 20일부터 21일, 국제문학심포지엄이 오는 5월1일 열릴 예정이다.

4.3평화마당극제는 8월중에 할 계획이다.<제주투데이>

4.3문화예술축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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