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원혼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거센 바람이 불었다.

행사 부스 천막이 바람에 날리고 일부 조경수도 쓰러지자 주최측은 4·3위령제단에서 4·3평화기념관으로 행사장소도 옮기는 소동도 벌어졌다.

4·3유족들은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가족들의 이름을 찾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에도 화환 1개로 참석을 대신했다. 
 

김 총리는 항의를 받고 잠깐 발걸음을 멈췄다가 모르는 척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분향 했다.

총선 후보들과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들도 총출동해 4·3유족의 표심을 잡기에 분주했다.

이날 위령제 장소가 좁아 들어가지 못한 유족들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4·3유족인 고태원씨(80)는 "그래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4·3 위령제에 참석해야 맞는건데"라며 "참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퍼져라 4·3의 진실, 펼쳐라 평화의 나래'를 주제를 내건 이번 위령제는 도내외 각계계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위령제 봉행위원회(위원장 제주지사 우근민)가 주최하며, 봉행집행위원회(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영훈)가 주관했다.<제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