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여객기가 21일 이슬라마바드 인근에서 추락, 탑승객 127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키스탄 군인들이 추락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 인근에서 20일 오후 여객기가 천둥·번개가 치는 가운데 착륙하려다 추락, 승객 121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27명이 사망했다.

초드리 아메드 무카르 국방장관은 보자(Bhoja)항공 소속 보잉 737-200 여객기가 이날 오후 6시40분께 착륙 도중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에서 9㎞ 떨어진 농지에 추락했으며 생존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니 야민 이슬라마바드 경찰청장은 탑승객 모두 사망했다며 그러나 추락으로 인한 지상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땅에 부딪히는 순간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파키스탄 최대 상업 도시인 카라치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중이었다. 부토 공항 관제사는 기상악화 속에서도 여객기가 착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내선 운항 항공사인 보자항공은 항공기 4대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1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뒤 지난달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보자항공은 사고 항공기는 기계적인 결함이 없었으며 강한 바람 때문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 파키스탄 여객기가 20일 이슬라마바드 외곽지역에 추락, 구조 및 생존자 수색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승객 127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추락 사고 소식을 들은 탑승객 가족들은 카라치와 이슬라마바드 공항으로 몰려가 오열했다. 카라치에 있던 유가족들은 시신 수습을 위해 자신들을 이슬라마바드로 태우고 가라고 항공사 측에 요구했다.

보잉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 애도를 표명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파키스탄 민간항공청에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7월 에어 블루(Air Blue) 소속 에어버스 A321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이슬라마바드 인근 언덕에 추락, 탑승객 152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파키스탄 한 국제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중부 도시 물탄에 추락해 45명이 사망했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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