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마을회장은 24일 "정부에 끌려다니는 도지사는 더 이상 제주도지사가 아니다"라며 제주도정과 결별을 선언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등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24일 "정부에 끌려다니는 도지사는 더 이상 제주도지사가 아니다"라며 '결별'을 선언하고,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지킴이 등은 이날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공사와 관련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지 않는 우 지사를 강력히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가 23일 23일 케이블TV JTBC와의 방송대담에서 '아직까지 공사중지 명령 처분을 내릴 요건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이는 명백한 거짓이며, 도민에 대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연한 권리(공사중지 명령)행사도 못하는 도지사는 정부로부터 큰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 아니라면 도지사가 무엇이 두려워 당연한 권리(공사중지 명령)를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들 단체는 "공사중지 명령 처분을 위한 청문이라는 사기행각에 강정주민들은 지난 3개월간 놀아난 셈이 됐다"며 "최근들어 매일 1000배씩 절하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으나 그 결과 가슴에는 피멍만 쌓였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어제(23일)부로 강정주민에게 제주도지사는 없다"면서 "주민 생존과 안위를 위해 정부에 제대로 의사표현 조차도 못했던 도지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을 오늘 공식화하는 것"이라며 결별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또한 "제주 전역을 일주하며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면서 "향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도민들을 결집해 제주도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청문절차 후 내렸어야 할 공사중지 명령을 여러가지 핑계를 이유로 시간만 질질 끌었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부와 해군에 완전히 백기를 들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제주도정을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우 지사는 주민들이 공권력에 짓밟히고 연행되는 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우 지사를 끌어 내리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정마을회는 "우 지사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우근민 지사의 '영정사진'을 불태우고, '퇴진 우근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들은 우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 정문 앞에 이를 저지하던 자치경찰·공무원 등과 수차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조경철 부회장,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 등 5명은 삭발식을 통해 해군기지 반대와 우근민 도정과의 전면전 의지를 표현했다.

이들은 도청 정문과 현관 앞에서 우 지사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열리는 해군기지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6시께 자진 철수했다.
 
철수에 앞서 강동균 회장은 "도민의 아픔은 나몰라라 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도지사는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우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천명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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