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법륜스님은 9일 "강정 해군기지 건설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정부는)주민들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날 제주시에서 있었던  '즉문즉설'강연회를 마치고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강정마을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법륜스님은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이기도 하다.

스님은 "그동안 해군기지 문제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언론을 통해 자주 봤다"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그동안 제주는 탐라국의 폐망, 몽고군의 침입, 4.3사건 등으로 많은 비극과 아픔이 있었다"며 "현재 '해군기지'로 또 다른 아픔이 (제주도민들에게)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다수의 강정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을)반대하고 있는데 국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지금 시대에선 충분하게 주민과 합의해서 (건설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스님은 "국가적 안보상 해군기지가 제주도에 정말 필요한지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중국의 타겟이 될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스님은 "제주 해군기지가 제주도민의 이익에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며 "국가적 이익엔 부합할 수 있다 해도 제주도민의 이익엔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제주도는 '관광'의 도시이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제주도 이익에 과연 해군기지가 정말 합당한가 논의하고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스님은 "(해군기지가 건설되면)강정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잃어버린다"며 "이것은 돈으로 계산하기엔 곤란한 문제"라고 말했다.

스님은 "고향을 잃어버렸을 때 아픔을 (돈으로)보상하면 해결할 수 있나"며 "정말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면 주민들의 상실감들 어떻게 보상하고 어떻게 이 문제 합의할지 논의 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스님은 강정마을주민들에게 "(제주도민들은)4.3사건 등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동안 살아왔다"며 "조금만 마음을 진정시켜 더 많은 주위의 지지세력을 확보하면서 가야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스님은 "꼭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합당한 방법을 찾는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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