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베란다 창문도 열 수 없어요"

제주시 이도2동 나우리마트 인근 A빌딩 공사장 옆 S빌라 인근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7층짜리 빌딩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공사할 때마다 날아드는 공사장 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다.

S빌라 2층에 거주하는 K씨는 "공사장 먼지 때문에 낮 시간에는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베란다에 창문이 없어 빨래를 실내에 널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또다른 주민 S씨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문을 열 수도 없다"며 "학생이 둘인데 너무 시끄러워 독서실에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S씨는 "평일엔 가족들이 오후에 집에 들어오기 때문에 참을 만 하지만 주말엔 공사장 소음으로 집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했다.

S빌라 1층 상황은 더 심각했다.

▲ 공사장 현장에서 나온 먼지가 그대로 쌓여 있다.
시멘트 먼지가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었고 공사자재로 보이는 철사와 시멘트 포대까지 눈에 띄었다.

1층에 사는 K씨는 "공사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청소 한번 하더니 그 후론 깜깜 무소식이었다"며 "청소가 끝나기 무섭게 베란다는 또 다시 공사장 먼지로 뒤덮였다"고 했다.

A빌딩의 경우 에어컨 실외기 방향도 문제라는 주장이다.

에어컨 실외기가 바로 빌라를 향해 있기 때문. 여름만 되면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바람을 고스란히 맞게 됐다는 걱정이다.

K씨는 "공사 관계자에게 에어컨 실외기를 빌라 방향으로 향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공사 관계자는 자신들은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에 권한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K씨는 제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에어콘 실외기를 빌라 방향으로 설계하진 않았다. 하지만 설계와 다르게 설치 한다면 다시 전화달라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아직은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한 A빌딩은 이번 달 완공될 예정이다. 연면적 3117.98㎡, 건축면적 481.90㎡로 병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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