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는 12일 제주관광공사 제주지사 앞에서 민간매각 반대집회를 열었다.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는 12일 "중문관광단지 민간매각이 진행되면 공공의 관광인프라 훼손은 불 보듯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률 60%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와 공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우호원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오늘 이 자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중문관광단지를 현재와 같이 공공 인프라 기능을 유지하면서 단지조성을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결의를 보여주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명원 범시민운동본부장은 "그동안 일방적 매각 강행에 반대한다는 도민들의 입장과 제언을 수차례 걸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신은 커녕 기습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제주도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 본부장은 "중문관광단지는 과연 누구의 재산이냐"며 "중문관광단지는 지역의 공공재로서 30년간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우리의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했다.

▲ 민명원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장.

민 본부장은 "이에 지금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항의방문 및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 본부장은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제주도와 도의회, 매입의향기업체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공개질의서에는 ▲민영화 방침 철회 촉구에 따른 입장 ▲중문골프장 민간매각 이외 방법에 대한 다른 대안 ▲제주도가 최저가로 인수하는 방안 ▲도 산하기업 및 단체에 의한 공동매입 방안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이들은 매입의향을 밝힌 기업체에게도 ▲공공성 유지하면서 관광단지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 ▲중문골프장 용도변경 외의 특단의 대책 유무 ▲각 회사에서 해왔던 관광사업에 대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 민명원 본부장과 위성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이 공개질의서를 한국관광공사 김응상 제주지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민 본부장과 위성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를 방문, 김응상 지사장에게 전달했다.

김경진 의원은 김 지사장에게 "이렇게 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위성곤 위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와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겠다. 도의회 차원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제출할 예정이니 본부에 잘 전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지사장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집회에는 위성곤 도의회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김용범, 김경진, 현정화 의원, 범시민운동본부 산하 38개 단체 회원, 서귀포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매입의향 업체인 서희건설을 상대로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현지실사에 나섰다.

또다른 업체인 이랜드는 지난 10일 현지실사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투데이>

▲ 이날 반대집회를 주도하던 시민단체 중 일부는 제주관광공사 제주지사 건물에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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