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뉴시스】= 외줄타기 모험가 닉 왈렌다가 2012년 6월 15일 저녁 나이야가라 폭포의 미국 쪽 언덕에서 캐나다온타리오 주의 홀스슈 폭포 쪽까지 설치된 밧줄 위를 걸어서 건너고 있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미국쪽에 4000명, 캐나다쪽에 12만 5000명의 군중이 운집해서 일대 축제를 벌였다.

유명한 '날아다니는 왈렌다' 가문의 7대손 모험가 닉 왈렌다가 15일 저녁 나이야가라 폭포 위 1800피트 높이에다 미국과 캐나다 쪽을 가로지르는 로프를 설치하고 밧줄위를 걸어서 건너는 데 성공했다.

나이야가라 폭포 양안에는 이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미국쪽에 4000명 캐나다 온타리오 쪽에 12만 5000명으로 추산되는 관중들이 이날 새벽부터 운집해 풀밭과 공터에 자리를 잡고 숨을 죽이며 왈렌다가 무사히 미국 쪽에서 캐나다 쪽으로 건너기를 기다렸다.

왈렌다 가문의 7대 가족들은 오래 전부터 나이야가라 폭포 횡단을 꿈꾸어 왔으며 1896년 이래 횡단이 금지돼있는 이 폭포를 외줄타기로 건너기 위해서 2년동안 양국 정부를 설득, 허가를 얻어냈다. 허가를 얻는데는 이런 특별한 행사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이 지역의 침체된 경기를 되살려보려는 지역 관료들과 특히 미국 정부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줄타기로 폭포 횡단을 시도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대개는 나이야가라 강의 훨씬 더 하류쪽의 양안에 밧줄을 매놓고 건너는데에 그쳤고 폭포 꼭대기에서 횡단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닉 왈렌다는 떨어지면 죽음이 확실한 거대한 포효하는 폭포위에다 로프를 설치했고 두 나라의 허가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던 ABC-TV의 생중계하에 첫걸음을 뗐으며 특유의 집중력과 체력, 엄청난 훈련을 통해 이 과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비 130만 달러를 후원해 준 방송사의 강요에 의해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맨몸으로 가지 못하고 닉의 허리에 맨 로프와 줄타기 로프를 안전 링으로 연결, 혹시 추락하더라도 폭포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매달려 구조될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했다.

왈렌다 가문은 1780년 무렵 오스트리아-헝가리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조상들은 써커스단처럼 아크로바트, 줄타기, 공중 그네, 맹수 조련등을 하는 공연단을 조직해서 세계를 순회했고 각종 스턴트의 기록을 세웠다.

1978년에는 닉의 증조부이며 당시 가장인 칼 왈렌다가 푸에르토 리코에서 스턴트 도중 추락사하는 비극이 있었다. 하지만 자손들의 모험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고, 외줄타기 폭포횡단에 성공한 닉 왈렌다는 기다리고 있던 삼촌의 품에 안겼다.

쾌청한 푸른 하늘과 전형적인 여름 날씨 속에서 하루 종일 기다린 관중들은 닉이 횡단에 성공하는 순간부터 축제에 몰입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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