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로스앤젤레스(LA) 경찰에 구타 당하고 이듬해 LA 폭동의 중심인물이 됐던 흑인 로드니 킹(47)이 17일 캘리포니아 리알토의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캘리포니아 경찰은 킹의 약혼자가 이날 오전 5시25분 집 수영장에서 킹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킹이 물속에서 아무런 신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오전 6시11분 병원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신체에 부상한 흔적이 없고 사인에 대한 즉각적인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익사 사고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부검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킹은 1991년 3월3일 과속하다 적발돼 경찰 4명으로부터 경찰봉과 발 등으로 50여 차례 맞았고 이 장면을 한 남자가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TV 방송사에 넘겨 이후 구타 모습이 반복 방영됐다.

▲ 17일 캘리포니아 리알토 소재 집 수영장에서 숨진 로드니 킹.
LA의 폭동은 1992년 4월29일 킹을 구타한 경찰들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흘 동안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55명이 죽고 2000명이 부상했다.

폭동의 중심인물이었던 킹은 지난 20년 동안 알코올 관련 범죄 등으로 수차례 체포됐고 레코드 회사 대표를 지내며 리얼리티 TV 등에 출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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