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해 회장이 25일 용담 레포츠공원내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62주기 한국전쟁 시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 주제사를 통해 '평화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용해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유족회장은 25일 "상생과 화합으로 이 땅에 평화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데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62주기 한국전쟁 시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에서 주제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이제 2세대는 지고 3세대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어떤 가시밭길이 놓여 있을지라도 선대가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똑바로 기억하고 이제는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할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 지난 2010년 6월 8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임들의 죽음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불법적 학살이라는 진실규명 결정이 내렸졌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역설했다.

양 회장은 "지난 굴곡의 역사를 바로 잡고 이 땅에 다시 는 이와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형선 부지사가 62주기 합동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제주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실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김형선 부지사는 우근민 지사를 대신한 추도사에서 "4.3특별법의 제정, 4.3진상조사보고서 채택, 평화공원 조성, 4.3유적지 정비 및 유해발굴사업 등에 이어 추가진상조사와 완전한 신원과 명예회복에 기초한 제주4.3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려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김 부지사는 "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이 그동안 받아온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드리기 위한 복지차원의 노력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제주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책임있는 실천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도사를 통해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사법부에서도 소속 예비검속 사건에 대해 국가가 유족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면서 "영령님과 감당하지 못할 피해의식에 시달렸던 후손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의 유해는 아직껏 단 한 구도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른쪽부터 양용해 회장, 김형선 부지사, 김영훈 이사장 등이 한국전쟁 시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용해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박규현 도의원,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박창욱 4.3중앙위원회 의원, 윤호상 한국전쟁희생자전국유족회상임대표, 채의진 고문, 유족들 등이 참석했다.

1950년 정부는 6.25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예비검속령을 발동, 요시찰인물 1000여명을 연행, 옛 산지주정공장과 제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분산 구금했다. 이어 군경은 7월 16일과 8월4일 구금자 500여명을 수장하고 8월19,20일 수백명을 속칭 정뜨르에서 총살했다.

지난 2002년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를 결성, 2005년 원혼 위령비를 세워 위령제를 지내왔다. <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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