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과정에서 유족들은 최근 강병준 국장이 도 교육청 인사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좁혀져옴에 따라 "자신은 결백하다, 억울하다는  말을 하면서 고민해 왔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사인은 추후 검찰 수사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강 국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까지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오전 검찰 압수수색 = 검찰은 13일 영장을 발부 받아 14일 오전 10시 강 국장의 집무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그 시간 도교육청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가 "제주도교육청 일반행정직 인사비리는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기자 회견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강 국장은 친척 결혼식 관계로 연가를 내 출근하지 않았다.

관공서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했지만 강 국장은 이날 연가를 낸 것으로 보아 압수수색까지 예상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강 국장은 이날 압수 수색이 이뤄진 14일 저녁부터 자신의 과수원 관리사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 국장은 평소에도 건강을 이유로 집 보다 오히려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자신의 과수원 관리사에서 출퇴근을 하는 등 이전부터 주 생활 공간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낮 = 강 국장은 부인과 함께 해안도로를 갔다오고 이어 형에게 만나자고 하고 이날 과수원 관리사에서 맥주를 마시며 최근 도교육청 인사비리의혹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국장의 친형인 강모씨(60세)의 진술에 따르면 강 국장은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말과 함께 "더러워서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16일 새벽 = 새벽 5시께 강 국장의 아내가 과수원 관리사에서 잠자리에 든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수의 전화를 받고 본격적으로 강 국장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친형인 강모씨가 강 국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않아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강 국장 소유 밀감과수원에 강 국장을 찾던 중 비닐하우스에 목을 메 숨져 있는 강 국장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 했다.

강 국장은 구급차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

교육계 내부의 깊은 인사 비리 관행이 강 국장 혼자에게 포화되는 것에 대해 강 국장은 '억울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강 국장 한 개인이 교육청 전체 인사 비리의 총체적 책임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을 넘어서 그 역시 교육계 내부에 오랫동안 쌓여왔던 비리의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 수사가  교육청 관련 비리의 실체를 가려내는데 어떻게 촛점이 맞춰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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