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12일 "제주의료원은 의료서비스 질 후퇴시키는 무분별한 병동운영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윈회의 주요업무보고에서 제주의료원 간호등급은 7등급이라는 게 밝혀졌다"면서 "이정도면 공공병원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3등급인 제주대병원에서는 근무당 5명의 간호사가 57명의 환자에게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7등급인 제주의료원에서는 근무당 2명의 간호사가 57명의 환자에게 간호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당연히 간호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하지만 이용희 원장은 75명의 환자를 근무당 2명의 간호사에게 맡겨도 된다며 인력이 없어 폐쇄했던 병동 재 오픈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돈벌이를 위해 제주의료원을 환자수용소로 만들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최근에는 환자 이송 관련 앰브런스 사용비까지  환자 보호자들에게 부담지우고 있어서 도의회의 질책을 받았다"면서 "그동안은 의료원내에 없는 진료과목에 대한 진료나 외부 진료가 발생시 무료로 앰브런스를 이용했지만 이용희 원장 취임 후 엠브런스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이는 취약한 노인환자 및 만성질환을 가진 의료원 환자들의 특성상,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행위"이라며 "공공병원인 의료원의 설립 취지상 맞지 않고, 환자들의 생명권을 가지고 돈벌이를 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제주의료원은 이용희 원장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라는 미명하에 끊임없이 공공병원에 걸맞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용희 원장은 형편없이 부족한 간호인력에도 불구하고 5인 병실을 6인 병실로 바꾸는 꼼수를 부리면서 무리하게 환자수를 늘려왔다"고 질책했다.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그 결과 간호 7등급 병원이라는 불명예와 더불어 의료서비스 질의 엄청난 후퇴를 가져왔다. 이용희 원장의 무리한 경영정상화 욕심이 환자들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짓밝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지금 제주의료원은 "간호사 부족->노동강도 강화->간호사 사직 또는 신규간호사 입사 기피->노동강도의 강화'라는 무한 악순환을 하고 있다"면서 "이 무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보다는 경영실적에만 급급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연대 제주지부는 "간호인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환자유치와 병동 오픈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제주의료원이 돈 벌이에 연연하지 않고 공공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제주도의 공공병원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