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가 '전문의 칼럼'을 선 보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대의 관심사로 꼽혀온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다.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한 제주한라병원 각 전문의들이 칼럼에 동참한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강상식 등도 쉽고 상세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건강한 섬' 제주를 만들고 싶다는 제주투데이의 바람도 담겨 있다. [편집자 주]

▲ 차병효 과장.
◆담도암의 원인과 치료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ERCP (Endoscopic Retrograde Pancreatico-Cholangiogram)

ERCP는 십이지장 제2부의 유두의 개구부를 통해 담도내에 삽관을 하고 조영제를 투입하면서 담도 조영을 얻는 직접 검사법으로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담도 조영술은 직접 담도 내로 조영제를 주입하고 얻은 것으로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로 얻은 영상보다 자세하고 보다 정확한 폐쇄 부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검사 시에 담도 폐쇄 부위가 확인되면 담도 내로 조직 검사용 겸자를 삽입해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담도암에 의해서 황달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검사하면서 플라스틱 또는 금속성 배액관(stent)을 삽입하거나 경비담즙 배액술(ENBD)을 시행해 황달을 해결해 줄 수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담도에 조영제의 주입은 담도염 및 패혈증의 위험도가 높고, 출혈, 천공,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경험 많은 내시경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 담도암 진단 ERCP
▶ 내시경초음파 검사

내시경초음파 검사는 십이지장에서 담도에 근접해 담도계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CT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림프절 종대나 혈관계 침범여부 그리고, 소량의 복수를 진단하는 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종주형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하면 내시경초음파 유도하에 세침흡인술 검사를 병행해 조직학적 진단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어서 최근 그 시술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 담도암 진단 내시경 초음파
▶ 수술

담도암의 1차 치료 원칙은 수술적 절제지만 진단 시 이미 진행이 돼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절제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40∼50%에 불과하다.

수술이 불가능한 담도암의 경우는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항암치료도 그렇게 효과 있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간내담도암은 간 절제술이 주된 수술법이고, 원위부 담도암은 췌십이지장절제술이 근치 수술 방법이다.

이에 반해 담도암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간문부 담도암은 간 절제술 및 담도 절제술과 문합술을 포함한 상대적으로 복잡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치료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수술과 항암치료 모두 고려하기 어려운 환자는 보존적 치료만을 하게 되는데 담즙의 배출이 막혀서 생기는 모든 합병증에 대해 내시경을 이용해 담즙산을 배액할 수 있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

과거부터 다양한 항암제를 통한 치료가 시도돼 왔으나, 그 치료 성적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5-FU라는 항암제를 기반으로 하는 항암치료법은 보고자마다 상이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6개월 미만의 생존 기간을 보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췌장암과 폐암에서 널리 사용되는 gemcitabine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진행 담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2상 임상 연구에 의하면 단독요법 또는 병합요법을 통해 10~15개월의 중앙 생존기간을 보고했다.

▶ 담도배액술

담도암은 대부분의 환자가 처음 진단 시 폐쇄성 황달을 동반하게 돼 있다.

폐쇄성 황달은 담즙의 정체로 인한 간세포 독성을 유발하며, 장기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차성 간경변증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궁극적인 종양 치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폐쇄성 황달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현재까지 담도암으로 인한 폐쇄성 황달은 담도 내시경시술을 이용한 플라스틱 또는 금속도관 삽입 (내시경 담도배액술)과 경피 경간 담도 배액술이 주된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간문부담도암의 경우 배액관을 여러 갈래로 넣어야만 하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Y-shape 금속배액관을 삽입해 최소 2군데 이상의 막힌 담도를 배액하는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고난위도의 기술이었으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Large Cell type 의 금속관이 개발돼 시술도 많이 용이해지고 배액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에서도 본 의료진이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 내시경하 담도배액술 Y-shaped metal stent
▲ 경피경관 담도배액술.

▶ 광역동 치료 (Photodynamic Therapy)

최근 저희 병원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광역동치료가 있다. 광역동치료는 소화기 암에 대한 레이저치료의 변형된 방법으로 광과민제(포파린 유도체)를 정맥주사 하면 암조직(악성종양)을 찾아가 축적되게 되는데 이때,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암세포만 파괴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치료는 정상조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병소 부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통증과 부작용이 적고 반복시술도 가능하다.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광역동치료
 
수술이 어려운 난치성 담도, 특히 간문부 담도암의 경우 이전의 치료가 별로 성과도 없이 환자에게 고통만을 더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었으나 이번에 새로이 도입된 Y-shaped 금속관삽입술과 광역동치료를 병합하는 경우 이전의 치료에 비해 보다 나은 생존기간 연장은 물로 환자의 삶의 질도 역시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줘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에서도 이 두 가지를 병합하는 치료를 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적응증이 되는 환자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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